이날 만남의 가장 큰 이슈는 FA로 나온 유지현의 거취 문제였다. 사실 많은 팬들로부터 유지현을 내보내지 말라는 엄청난 항의를 받고 있던 LG는 이순철 감독의 활약(?)을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여전히 다년 계약을 요구하는 유지현과 1년 계약을 원하는 LG 간의 줄다리기는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진필중을 FA 투수 최고액인 30억원에 영입하면서 자극 받은 팬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었다.
이날 이순철 감독이 밝힌 유지현에 대한 생각은 이렇다. 33세가 되는 유지현이 한 팀에만 집착할 나이는 지났다. 팀을 옮겨서 다른 분위기를 경험해 보는 것이 나중에 지도자 생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고 LG 역시 유지현의 코치 자리는 언제든지 열어 놓겠다는 거다. 그러니 하루 빨리 LG를 포함해 어느 팀이든지 계약을 해서 열심히 운동하라는 거다.
이 감독의 생각은 대부분의 LG팬들도 인정하고 있었다. 필자의 바람도 유지현이 현역 선수로서 마지막 불꽃을 화려하게 피워주길 바란다.
정수근도 FA 사상 최고액에 롯데로 영입됐다. 이상목까지 영입한 롯데는 의외로 화끈하게 돈 보따리를 풀었다. 한동안 실의에 빠져 있던 부산 팬들이 재기를 모색하는 롯데와 함께 내년 시즌을 기대하게 됐는데 정수근은 입단 기자회견에서 ‘야구장에 발길을 끊은 팬들을 다시 불러모으고 싶어 롯데와 인연을 맺었다’고 말했다.
말이라도 시원시원하다. 정수근이면 그럴 만한 능력이 있다. 장거리포도 없고 그렇다고 안타를 잘 치고 도루 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있는 것도 아닌 롯데에서 정수근은 전력의 ‘핵’이 될 것이다. 특히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확 띄워줄 선수로는 정수근이 최고다.
그리고 아담한 야구장을 보유한 기아도 마해영을 영입해서 내년 시즌 가공할 만한 파괴력을 자랑할 수 있게 됐다. 마해영은 기복이 없는 선수라 믿음이 가는 선수다. 일부는 마해영을 ‘반쪽 선수’라고 평하지만 공·수·주 3박자가 뛰어난 선수는 역사상 2∼3명에 불과했다.
진필중도 그토록 원했던 서울팀에 입단했다. 서울에서 자랐고 그래서 친한 사람이 많다는 건 좋을지 모르겠지만 그 점이 재기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기아에서 부진했던 게 팀 분위기에 적응 못해서 그랬다면 서울에서는 반드시 잘해야 한다. 또다시 부진하면 핑계도 없거니와 사생활 문제도 불거진다. 친한 사람들과 너무 자주 만나지 말라는 얘기다.
FA 대어들이 계약을 빠르게 성사시키면서 한차례 휘몰아치던 태풍도 잠잠해지고 있다. 받은 만큼 토해내는 FA 선수들의 활약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야구 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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