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활동 당시의 최익성. 사진제공=현대 유니콘스 | ||
최근 고향팀인 삼성과 극적(?)으로 계약한 최익성은 94년 연습생으로 삼성에 입단해 99년 한화로 트레이드된 이후 LG, 기아, 현대 순으로 1년마다 새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이 부문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철새 선수’가 따로 없었던 셈.
최익성은 이에 대해 “자유계약(FA) 선수는 무슨…. 그냥 ‘짤렸다’고 해도 된다”며 자조 섞인 멘트를 내놓았다. 그는 트레이드된 선수가 느끼는 가장 큰 설움은 ‘실수하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라고 했다.
“팀을 옮기면 본의 아니게 (중고)신인이 된다. 2∼3년 한솥밥을 먹은 코칭 스태프 앞에서는 실수를 해도 한 두 번 그냥 넘어갈 수도 있지만 트레이드되고 나서는 어림도 없다. 첫 이미지가 상당히 오래가기 때문이다.”
과부 심정은 홀아비가 안다고 했던가. 비록 최익성은 이번에 선수 생명을 연장했지만 자신의 경우처럼 자유계약선수가 됐다가 그냥 야구장에서 사라지는 선수들을 무척이나 아쉬워했다. 그는 “매년 한 팀에서 10명 남짓한 선수들이 방출된다. 그만큼 신인들이 들어오기 때문”이라며 “매년 1백명에 가까운 야구 선수들이 소리 소문없이 사라진다는 사실을 팬들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12월14일 화촉을 밝히는 홍성흔(두산)은 최근 최익성에게 청첩장을 보내려다 엉뚱한(?) 팀에 전하는 자그마한 해프닝을 연출했다. 홍성흔은 “워낙 팀을 자주 옮기다 보니 지금 어느 구단에 있는지 순간 헷갈리더라”면서 내년 시즌 최익성의 좋은 활약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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