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1일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신년 벽두에 ‘가출’을 하는 잊지 못할 경험을 했어요. 부모님이 허락하셨냐고요? ‘정보’에 따르면 그 시간에 우리 부모님도 집에 안 계신 걸로 아는데 ^^. 잘 아는 커피숍에서 아는 형들과 이야기하며 보냈다면 믿으실까요? 제가 워낙 주변머리가 없어서 무슨 무슨 날 여자친구와 데이트한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또 여자 타령이네요).
한국에서 외출할 때 어떻게 다니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요. 대부분 직접 차를 몰고 가거나 다른 사람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이동해요. 하지만 거리를 다닐 땐 완벽한 ‘변장’을 합니다. 모자와 옷으로 적당히 커버를 하거나 거리를 거닐면서 절대로 앞사람과 얼굴 마주치지 않기 등등의 방법으로 다니다보면 예상치 못한 사태는 거의 일어나지 않아요.
솔직히 제가 좀 평범하게 생겼잖아요. 최근에는 웃으면 연기자 류승범씨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 정도는 과찬이시죠. 평범해서 굳이 제 존재를 숨기지 않아도 되지만 행여 저로 인해 주위가 소란해질까봐 최대한 노출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출국 후엔 곧바로 태국 전지훈련을 떠날 것 같아요. 그리고 25일부터 본격적인 후기리그가 시작되고요. 갑자기 네덜란드를 생각하니까 긴장이 팍 되네요. 박지성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사실 그동안 한국에선 애써 네덜란드를 잊었어요. 어차피 고민하고 걱정한다고 해도 해결되는 일이 없기 때문에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모든 문제점들은 에인트호벤에 그대로 남겨두고 홀가분하게 한국으로 들어왔거든요.
출국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네덜란드에 도착한 이후부터 제가 펼쳐가야 할 축구인생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한꺼번에 떠오르네요. 그라운드를 아름답고 벅찬 환희들로 가득 채울 수 있는 좋은 ‘작가’가 돼 볼게요. 어느 정도 자신도 있고 더 이상 떨어질 바닥도 없기 때문에 저한테는 무조건 전진만 있을 뿐입니다. 팬들의 사랑과 지지와 성원에 거듭 감사드리며 그분들의 마음을 가득 담고 네덜란드로 향하렵니다.
1월2일 수원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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