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한테는 누나 1명과 2명의 여동생이 있다. 누나가 전남대 법대를 나와 현재 고시 공부중이고 여동생 한 명은 방송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집이 있는 광주를 떠나 서울에서 지내는 두 자매의 임시 거처는 아파트도, 빌라도, 오피스텔도 아닌 신림동 고시촌. 이유는 서울의 집값이 너무 비싸서 집을 사는 것은 고사하고 전세도 엄두가 안 난다는 것.
메이저리거의 누나와 여동생이 ‘고시촌 생활’을 한다는 사실에 대해 주위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지만 두 자매의 반응은 당당하고 떳떳하다. 여동생 김진선씨는 “숙소가 고시촌이긴 하지만 언니는 공부가 목적이고 난 잠만 해결하면 되는 탓에 전혀 불편하지 않다”며 ‘고시촌 예찬론’을 펼친다.
김병현의 가족 사랑은 야구계에서도 절절하고 애틋하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애리조나에서 활약할 당시 가족들을 미국으로 초청한 김병현은 처음으로 가족들 앞에서 미국 진출 이후의 고생담을 털어놓으며 “이 자리에 오기까지 결코 쉽지 않았다. 누나, 동생들 학교 다 마칠 때까지 열심히 돈 벌겠다”고 말해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는 후문. 가족들은 김병현이 얼마나 힘들게 돈을 벌고 있는지를 알았고 그 후론 통장에 잔고가 두둑히 쌓여가도 기본 생활만을 즐기며 각자의 분야에서 열심히 생활해 왔다.
고시촌에서 기거하는 김병현의 누나와 여동생은 조만간 고시촌 생활을 정리할지도 모른다. 거액의 연봉을 거머쥘 김병현이 아마도 이들 두 자매에게 당장 집을 구하라고 다시 성화를 부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