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철한 6단. | ||
말하자면 연예계의 연기대상이나, 가요대상 같은 것. 바둑문화상도 올해부터는 이름을 ‘바둑대상’으로 바꾸었다. 1월29일 삼성동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 지하1층 하모니룸에서 시상식이 열렸다.
바둑대상에도 여러 부문이 있다.
기록 부문에서는 최철한 6단이 최다승과 승률1위상, 2관왕에 올랐다. 최 6단은 신예기사상 부문에서도, 같은 ‘송아지 3총사’ 멤버들인 원성진 5단, 박영훈 5단 등과 함께 후보에 올라 겨룬 끝에 트로피를 받아 3관왕, 2003년 바둑대상 최다관왕의 영예를 누렸다.
이번 바둑대상 수상후보 중 최고령자였던 이창호 9단(1975년생)은 관심의 초점이었던 최고기사상과 최고인기상을 석권했다.
▲ 조혜연 4단. | ||
작년까지 세계 최강의 여류로 군림했던 루이나이웨이 9단도 당연히 여류기사 대상의 각 부문에서 모두 후보에 올랐으나, 불과 1년 사이에, 올해는 들러리 역할에 그치며 ‘이변과 비련의 헤로인(?)’이 되었다.
그런가 하면 세계바둑 황제 조훈현 9단은 후보에조차 오른 부문이 없어 주위로부터 “아니 올해는 어떻게 노미네이트도 없느냐…^^ㅎㅎ”는 인사를 받기에 분주한 모습. 조 9단과 루이 9단, 남녀 두 황제의 몰락 아닌 몰락은 성적만이 말을 하는 승부 세계의 비정함과 세월 무상을 실감케 했다.
여류부문에서, 원래는 국내 타이틀 홀더 조 4단보다는 세계 타이틀 홀더 박 5단이 여류기사상 수상자로는 유리한 고지에 있었던 것인데, 그게 묘한 것이, 시상식 이틀 후인 1월29일, 조 4단은 또다시 루이나이웨이 9단에게 ‘명인’을 쟁취, 국내 여류바둑계를 온전 평정하는 쾌거를 보여 주었다. 이틀 전 시상식에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
이광구 바둑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