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의 몸 상태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어떤 선수라도 매일같이 직업으로 1년에 8개월에서 9개월간 공을 던지다보면 크고 작은 부상이 있을 수 있다. 체력이 떨어졌다든가 구위가 달라지진 않았다. 지난 한 해 동안 ‘소라껍질 속의 고독’을 느끼며 올 시즌을 기다려온 찬호다. 자신감만 회복하면 재기는 시간문제다.”
박상원은 박찬호가 힘든 시기를 보내는 걸 보다 못해 매스컴을 움직이는 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모아 단체로 응원을 가서 ‘찬호 기살리기’에 동참할 생각도 해봤다고 한다. 하지만 어차피 실타래를 풀 당사자가 박찬호이기 때문에 조용히 지켜봐 주는 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아 포기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국 언론이 찬호한테 힘을 줬으면 좋겠다. 우린 텍사스 지역 언론과 달라야 하지 않나. 언론이 만든 ‘영웅’에다 흠집내기를 계속하면 그 사람은 ‘죽을 수밖에’ 없다. 좀 더 따뜻하고 애정 어린 눈길로 찬호가 일어설 수 있도록 기자들이 도와준다면 바랄 게 없다.”
박상원은 올 시즌 첫 등판과 두 번째 등판에서 연승만 한다면 박찬호는 계속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이라면서 박찬호가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는 데 결혼이 필수요건이라는 사실도 인정했다.
“만나면 결혼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언제까지 어머니나 누나가 해주는 밥 먹고 살 수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인력으로 안 되는 게 그 부분인 것 같다. 찬호도 간절히 바라고 있기 때문에 올 시즌 끝나고는 뭔가 일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