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염려되는 부분은 결혼하자마자 ‘마눌’(마누라)과 헤어져 있는 새신랑 선수들. 얘네들은 자기가 못해서(?) 괴롭고 부인 또한 괴로울 줄 알고 고민하기 때문에 자칫 딴 생각을 할 수가 있다.
그것 말고는 되레 국내에 있을 때보다 훈련 효과도 좋고 잠도 특급호텔에서 잘 자고 먹는 것 역시 최고급으로 먹는다. 구단도 전지훈련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선수들을 최고로 모신다. 어차피 죽을 각오를 하고 훈련하러 갔기 때문에 코칭스태프가 마음놓고 선수들을 굴릴 수 있다.
결과적으로 잘 먹고 잘 자고 운동에만 전념하기 때문에 컨디션은 최상이다. 국내에서는 훈련량은 적어도 놀 거 다 놀고 운동하기 때문에 부상 선수가 자주 나온다. 하지만 야간훈련까지 하는 전훈 때는 다르다. 거의 녹초가 돼서 픽픽 쓰러져 잠을 자게 마련. 놀 수가 없다.
모든 팀들이 전훈 때는 3일 훈련, 1일 휴식, 또는 4일 훈련, 1일 휴식이다. 그 이상 훈련을 할 수가 없다. 훈련 극대화를 위해서는 쉬는 것도 잘 쉬어야 한다. 전훈 때 선수들이 제일 괴로워하는 게 아침 산책이다. 국내 같으면 외박(?)하고 집에 가려고 일어나는 시간인 아침 7시에 기상해서 30분간 산책 겸 체조를 하는데 이때는 모든 선수들이 눈을 감은 채 걸어간다.
그런데 산책시간은 정해진 거라 천천히 움직이다가 아침 먹으러 갈 때는 총알처럼 뛰다시피 걷는다. 배가 고파서? 아니다. 아침을 최대한 빨리 먹어야 운동장 출발 전에 ‘짬잠’을 10분이라도 잘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잠은 1백달러를 줘도 안 바꾼다. 심지어 아침을 거르면서 자는 선수도 있지만 오전훈련 하다가 후회하기 십상이다.
만약 밖에 나가려다 비가 내려 산책이 취소되는 날에는 기뻐서 눈물이 날 정도다. 특히 하와이는 아침에 비가 자주 내리는데 이때는 3초 안에 선수들이 방으로 들어가 잠을 잔다. 점심은 무조건 운동장에서 해결한다. 식사시간이 투수와 야수가 다르기도 하지만 식당까지 오가는 시간에 빨리 먹고 쉬기 위한 코칭스태프의 배려다. 심장이 터지기 일보 직전까지 체력훈련을 하는데 언제 숨 고르고 식당까지 갔다오겠나. 이때는 음식 반, 음료수 반으로 해결한다. 밥 먹다 토하는 선수가 나올 만큼 물을 많이 마신다.
오후 운동 마치고 샤워하고 먹는 저녁은 말 그대로 초호화판이다. 아프리카 음식 빼놓고 다 있을 정도다. 이때 옆에서 말 걸었다가는 물릴 정도다. 사실 그렇게 먹지 않으면 체력이 견뎌주질 못한다. 트레이너를 찾아가 소화제를 찾는 것도 훈련의 일부라는 말도 있다.
아! 하와이에 나도 가고 싶다. 해변으로 말이다.
야구 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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