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우승을 넘보고 있는 롯데가 팀 역사상 최고 계약금인 5억3천만원을 주고 데려온 김수화의 어깨가 고장 났다. 전훈지에서 조기 귀국했을 정도라면 가벼운 어깨결림은 아닌 듯하다. 지금까지 고교무대를 휩쓸던 대형투수가 대학이나 프로에 와서 소리 없이 사라진 사례가 여러 번 있었기 때문에 롯데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진단 결과 단순염좌라서 2~3주 정도 치료하면 괜찮을 거라고 하지만 고교 때 혹사당한 후유증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김수화에 대한 롯데의 태도가 달라져야 한다. 올 시즌 10승이나 15승을 기대하기보다는 몸을 완전히 만들 때까지 시간을 줘야 한다. 김수화는 19세다. 앞으로 15년은 충분히 던질 수 있는 선수니까 급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 염종석을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무엇보다 김수화가 조급할 필요가 없다. 몸값 부담 때문에 통증을 숨기고 던진다보면 ‘먹튀’ 되는 건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다. 모든 운동선수들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린다. 현역기간에 무병장수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그래서 치명적인 부상에서 재기하는 선수한테 팬들은 감동하게 마련이다.
과거 시즌 중에 교통사고로 중태에 빠졌다가 그 해 한국시리즈를 우승까지 이끈 김봉연 선수한테 ‘철인’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줬고, 여러 차례의 디스크 수술에다 아킬레스건 수술을 하고서도 마운드에 섰던 박철순에겐 ‘불사조’라며 열광했다.
수비 도중 펜스에 충돌해서 정강이뼈가 으스러졌는데도 2년 후에 재기, 지금은 팀의 주축 선수가 된 삼성 강동우한테도 팬들은 감동했다. 신인왕을 차지하고 교통사고로 온몸이 부서졌던 김건우는 타자로 변신해서 4번타자로 활약하기도 했었다. 그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기립박수를 보내준 장면도 결코 잊지 못할 ‘그림’이다.
삼성에서 부상이 심해 쓸모없다며 쫓겨나 쌍방울에서 재기에 성공하고 삼성으로 재영입돼 결국 다승왕까지 차지했던 김현욱은 ‘재활훈련의 교과서’로 불리고 있다. 청소년대표 에이스로서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이호준은 해태에서 팔이 여러 번 꼬이자 타자로 변신해 지금은 SK에서 4번을 치며 억대 연봉을 받고 있다.
이종범 역시 재기에 성공한 케이스다. 타자가 배팅하는 순간 이를 악물어야 하는데 광대뼈가 함몰된 부상 상태에서 3할 이상을 때려냈고 그보다 더 심한 심정수도 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재기를 노리는 선수가 꽤 있다. LG의 이병규, 김재현. 이들은 팀의 부활과 함께 자신들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공·수·주 3박자를 갖췄다는 용병 브리또(SK)는 더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해서 팀에 합류했다.
한화의 백전노장 송진우와 정민철도 팔꿈치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고 재활훈련을 착실히 해서 서서히 피칭 강도를 높이고 있다. 김진우는 무릎 수술을 받기 위해 독일로 떠났다.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겠다.
팬들은 언제든지 감동받을 준비가 돼 있다. 만약 드라마라면 주인공은 선수 여러분들이다.
야구 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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