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최종 예선 첫 경기라서 그런지 선수들이 초반엔 좀 긴장했던 것 같아요. 저도 그랬거든요. 어떻게 해서든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상당했어요. 전반을 0-0으로 비기고 라커룸으로 들어가서 선수들과 다시 한번 뭉쳤어요. ‘꼭 이기자’, ‘홈그라운드에서 중국한테 점수를 내줄 수 없다’는 등등의 ‘당연한’ 이야기를 나누며 전의를 북돋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인 아쉬움은 이런저런 이유들로(무슨 이유인지는 여러분도 잘 아시죠?) 몸이 무겁다보니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몸만 가벼웠더라면 더 많이 뛰어다니며 상대방의 두터운 수비진을 흔들어 놓았을 텐데 말이죠. 솔직히 중국팀은 예상보다 약팀이었습니다. 거칠고 억세기만 했지 섬세함이 눈에 띄지 않았어요. 특히 중국의 공격진들은 그다지 위협적이질 못했어요.
올림픽대표팀과는 정말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물론 경험 부족으로 인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노출되기는 했어도 또래 선수들 특유의 파이팅과 투지가 ‘어른들팀’에선 맛보지 못한 부분들인 것 같아요.
전 이번처럼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조율사’ 역할을 담당할 듯합니다. 아마도 국제대회 경험이 많기 때문에 김호곤 감독님께서 그런 중책을 맡겨주신 것 같아요. 이번 경기에 만족은 못하지만 선수들에게 뭔가 도움이 되고자 열심히 했다고는 자부합니다.
요즘에는 만나는 사람마다 ‘몸은 괜찮냐?’는 근심 어린 질문을 많이 해주세요. 아마도 여기저기를 오가는 빡빡한 일정 때문일 거예요. 현재 몸 상태는 좋은 편이에요. 제대로 휴식을 취할 수만 있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아요. 네덜란드로 돌아가면 훈련 끝나고 무조건 잠만 잘 겁니다.
3월17일 대망의 이란전이 기다리고 있네요. 소속팀 일정이랑 겹치질 않아 저도 합류하기를 기대하고 있는데 선수들이 좀 더 적극적이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임한다면, 그리고 불필요한 실수를 줄일 수만 있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기대해 봅니다. 지난 중국전을 통해 우리 선수들이 하지 말아야 할 패스 미스나 판단 착오 등은 많은 아쉬움을 남긴 부분이예요. 이 점은 경험 외엔 왕도가 없다고 생각해요.
중국전에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 이란전에도 그 뜨거운 응원이 지속되길 바라면서, 오랜만에 이거 한번 해볼까요? 대∼한민국^^*
3월4일 인천공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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