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논문 제목이 아니다. 대학생에게도 생소한 학술 용어들을 용산의 고등학생들이 친숙하게 사용하고 있다. 구에서 실시하는 ‘청소년 전공연구 프로그램’ 덕분이다.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전년도 청소년 전공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소논문 대회’를 개최, 총 32편의 논문을 선정·시상했다.
이번 대회에는 학교별 자체평가를 거친 57편의 논문이 접수되었고, 7명의 전문 심사단이 엄격한 심사를 실시, 대상 1명, 최우수상 4명, 우수상 9명, 장려상 18명 등 총 32명의 학생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대상을 받은 성심여고 1학년 김여진 학생의 논문 「고등학교의 교육환경을 위한 실내 디자인」은 내용의 완성도 및 구성력 등 4개 분야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여진 학생은 이 논문을 통해 “파란색은 멜라토닌 생성을 늦추기 때문에 정신이 맑아지고 집중력을 높여준다.”며 “학교의 교실을 흰색이나 아이보리보다는 파스텔 계통의 파란색이나 초록색으로 하는 것이 학업 분위기에 더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일러 상수 - 교과서 도입에 대한 발전 방향」과 「대한민국의 혐오표현 확산 이유 분석 및 개선방안」같은 논문들 역시 심사위원들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청소년 전공연구 프로그램은 용산구와 관내 7개 일반계 고등학교(성심여고, 보성여고, 신광여고, 오산고, 용산고, 중경고, 배문고)가 연합하여 학생들의 자기 주도적인 전공 탐구 활동을 지원하고 다양한 진로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는 구 특화 사업이다.
상·하반기로 나누어 인문학부, 어문학부, 경상학부, 사회과학부, 자연과학부, 생활과학부, 예체능부 등 학생 적성에 맞는 다양한 심화 강좌를 운영하고 있으며, 주기적으로 모의 유엔대회, 소논문 대회도 개최한다.
전년도 상반기에는 33개반 571명, 하반기에는 37개반 562명의 학생들이 본 과정에 참여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학생들이 제출한 논문을 읽어 보고 색다른 아이디어에 깜짝 놀랐다.”며, “앞으로도 우리구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김정훈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