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청룡기가 끝나면 3학년들의 진로가 대부분 결정난다. 대학 감독들하고 프로팀 스카우터들의 발빠른 선수 확보로 인해 우수 선수의 갈 길이 정해지기 때문. 그래서 선수들은 야구장에서 죽을 각오를 하고 열심히 뛰고 학부모는 아들의 진로 문제 때문에 만사를 제쳐두고 야구장에서 목숨 걸고 응원한다.
필자의 눈에도 몇 명의 선수가 눈에 확 들어왔는데 전체적으로 모든 타자들의 파워가 대단했다. 빗맞은 타구가 홈런이 되는 건 예사고 기본기도 튼실하게 다져놨다. 특히 예전처럼 감독이 만들어준 똑같은 타격폼이 아니라 각자의 개성을 살린 자기만의 폼으로 타격을 한다. 물론 프로선수의 타격폼을 흉내 낸 선수도 많다. 하지만 그 폼이 ‘짝퉁’이라고 해도 자기한테 맞는다면 그대로 하는 것도 괜찮다. 단 비슷한 신체조건이라야 한다.
투수들도 직구의 구속이 상당히 빨라졌다. 변화구도 프로 선수 뺨친다. 구종만 그렇다는 얘기다. 이제 140km는 고교야구의 평균 구속이 돼버렸다. 거기에 컨트롤까지 겸비한 투수가 즐비하다. 전체적인 고교 야구의 수준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이유는 분명히 있다. 초등학교 감독들이 일단 체격이 큰 아이들을 데려다 야구를 시키고 한국 부모 특유의 극성으로 몸에 좋다는 보약은 죄다 먹인다. 보약뿐이랴. 직장인들 어쩌다 ‘뿜빠이’해서 먹는 고기를 저녁 식탁에다 매일 올려놓고 먹인다. 그리고 야식으로 통닭 한 마리는 기본 메뉴다. 물론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시킨다. 그리고 요즘 고등학교는 웨이트 트레이닝 시간이 훈련 프로그램에 들어가 있다. 그렇게 잘 먹고 운동까지 열심히 하니까 체격도 좋아지고 야구도 잘하는 거다.
금년 8월부터 고교야구도 의무적으로 나무 배트를 사용한다고 들었다. 잘된 일이다. 투수는 구속을 1~2km 늘리는 게 무지 어렵지만 타자는 2년 사이에 파워가 엄청 좋아질 수 있다. 만약 계속해서 알루미늄 배트를 사용한다면 투수는 만신창이가 된다. 투수가 한 경기에 1백30개의 공을 던지는 건 예사고 7~8점의 실점도 기본이다. 요즘 말로 투수를 두 번 죽이는 꼴이다. 타자를 위해서라도 일찍 나무 배트에 적응시키는 게 좋을 듯 싶다.
아무튼 프로야구의 미래가 밝다는 건 확실하다.
이병훈 야구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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