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갑 새누리당 정근 예비후보가 부산어린이대공원에 지하철을 유치하자는 주민들의 움직임에 찬성의 뜻을 표시하고 있다.
[일요신문] 부산어린이대공원에 지하철을 놔달라는 시민들의 오랜 숙원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는 4월 총선에 뛰어든 여야의 유력 예비후보들이 저마다 초읍 어린이대공원에 지하철을 유치하자는 주민 움직임에 찬성의 뜻을 표시함으로써 일단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초읍·당감선 지하철 유치 범시민 추진위원회(이하 범추위)’는 지난 4일 “부산어린이대공원에 지하철을 유치하자는 데 새누리당 정근·허원제 예비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예비후보가 찬성 의사를 분명히 표명했다. 따라서 초읍 지하철 유치운동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부산진구 초읍·연지·부암·당감동 주민들로 구성된 범추위는 최근 이들 세 후보를 잇달아 찾아가 부산어린이대공원 지하철 유치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했다. 세 후보 역시 주민들의 유치운동을 적극 지지했다.
정근·김영춘 등 두 후보는 이미 지난 19대 총선 때 어린이대공원 일대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지하철과 전동버스를 대안으로 내놨었다.
정근 예비후보는 당시 “당감동∼부암동∼연지동∼초읍동(어린이대공원)∼사직운동장까지 이어지는 지하철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했었다.
김영춘 예비후보는 “고비용의 지하철 건설 대신에 부전역∼시민공원∼어린이대공원을 거쳐 사직동으로 연결되는 전동버스를 다니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예비후보는 이번에도 어린이대공원에 지하철 유치하자는 주민들의 행동에 선뜻 동의했다.
지난 18대 총선 때 어린이대공원 지하철 공약으로 당선된 허원제 예비후보도 임기 내내 이 일대 지하철 유치를 위해 크게 애썼던 기억을 되살려 이번 주민들의 어린이대공원 지하철 유치운동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전했다.
범추위 관계자는 “현재 현역인 나성린 의원은 일정을 맞추지 못해 직접 만나지 못하고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를 통해 찬반의사를 알려달라고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답변을 듣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린이를 위해 꿈을 건설하겠다는 지하철 4호선 연장 운동의 취지가 좋은 만큼 나 의원도 조만간 동참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범시민 추진위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동래 미남역에서 끝나는 지하철 4호선을 사직운동장~초읍 어린이대공원~부산시민공원~부암~당감~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영도 태종대까지 연장해달라며 부산시민들을 상대로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지하철 4호선 미남역에서 시작해 사직야구장∼초읍 어린이대공원∼부산시민공원∼당감동∼수정산터널∼부산역∼북항 재개발지역을 연결하면 4호선의 총 길이는 부산의 다른 지하철 노선과 마찬가지로 40㎞ 정도에 이른다.
특히 초읍·연지·당감·부암동에 사는 인구만 하더라도 10만을 훌쩍 넘기는 데다 연 관중 100만 이상의 사직야구장과 어린대공원·동물원·부산시민공원·국악원 등을 고려하면 황금노선이 따로 없어 경제성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범추위 이형숙 공동위원장은 “부산어린이대공원 지하철 유치는 경제성 이전에 시민들의 행복추구권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면서 “특히 국책사업이나 대형 민자사업 유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회의원이 되려는 여야의 유력 예비후보들이 동참한 데 거듭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른들이 나서서 이번에는 반드시 수많은 부산 어린이들의 오랜 꿈이 실현되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