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를 잘 아는 전문가 A씨가 조심스러운 의견을 제시했다. 아직 얼마 되지 않았지만 본프레레 감독의 강훈은 60∼70년대 스타일이라는 일침이다. 축구는 훈련-경기-휴식-회복의 4단계로 이뤄지지만 본프레레 감독은 훈련과 경기만을 반복했지 휴식과 회복 시간을 주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요즘 선수들은 자신의 몸은 곧 연봉이란 생각한다. 무조건식으로 몰아세우는 훈련에 대해 반감을 가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리그 일정을 치러내느라 체력이 바닥났는데 오전과 오후 2시간씩 훈련 프로그램을 잡는 바람에 선수들을 파김치로 만들었다는 것.
A씨는 바레인전에서 골을 넣은 이동국이 트리니다드전에서는 몸이 무거웠던 이유는 이해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동국을 나무라기 전에 과연 뛸 수 있는 체력이었는지를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한 A씨는 “지난 1996년 이란에 2-6으로 대패당한 이면에는 선수들이 박종환 감독에게 태업을 한 것이다. 박 감독이 너무 밀어붙이기식 훈련을 했다는 게 반감의 이유였다”며 “본프레레 감독에게 여유를 가질 것을 옆에서 조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음 급한 본프레레 감독이 선수들을 파악하기도 전에 자신만의 스타일로 나가는 것은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스프링이 누르면 들어가지만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튕겨 나올 때는 반발력이 더 크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본프레레 감독이 한국 선수들의 자율성을 강조하다가 카리스마 부족으로 쿠엘류 감독이 경질된 점을 잘 알고 있어 필요 이상으로 선수들을 닦달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대표팀의 고참선수 B도 “솔직히 정말 힘들다. 본프레레 감독의 의도는 알겠지만 이러다 몸을 다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B는 “히딩크 감독은 엄할 때 엄하지만 벤치워머에게도 농담을 걸면서 잔정을 느끼게 해줬다. 그리고 훈련할 때도 함께 떠들고 웃었는데 본프레레 감독은 무표정, 그 자체”라고 말했다.
본프레레 감독이 피지컬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멘탈에도 균등한 배분을 해야 할 시점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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