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2일)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경기에서 만족할 만한 투구 내용을 펼치고도 또 다시 5승의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다 이긴 걸 놓쳐서 열도 받고 속도 상하고 경기 후에도 기분이 찜찜했어요. 7회 구원 등판한 마이크 스탠턴이 3점 홈런을 허용하리라고 생각이나 했겠어요? 인터넷을 보니까 스탠턴에 대한 비난이 봇물을 이뤘더라구요. 그러나 스탠턴이 그 비난을 받을 대상은 아닙니다. 그도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저한테 다가와선 ‘미안하다’고 말하더군요. 잘 막아보려다 홈런을 두들겨 맞은 선수한테 뭐라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특히 한국 팬 여러분께서는 (김)선우와 저와의 투타 대결을 관심 있게 지켜보셨을 거예요. 그날따라 컨디션이 좋아서 그런지 공이 수박만 하게 보일 때였거든요. 안타를 2개나 치고 있는 상황이라 내심 욕심을 낼 수밖에 없었죠. 방망이를 들고 타석에 서서 선우를 바라보는데 정말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제가 잘 쳐서 1점을 더 올리면 5승은 확실히 보장 받을 수 있다는 생각과 제가 친 공으로 인해 선우가 조기 강판당할 수도 있다는 걱정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면서 참으로 복잡 미묘해지더군요.
날카롭게 꽂히는 선우의 슬라이더는 일품이었습니다. 전 직구를 노리고 있었고 선우도 아마 제가 직구를 노린다는 걸 알고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계속 슬라이더만 던지는 거예요. 타석에서 보기엔 선우는 한 개 정도는 직구를 던지고 싶어했고 몬트리올 포수는 계속해서 슬라이더를 고집하는 것 같더라구요. 결국 2사 1, 2루 상황에서 3루땅볼로 물러나고 말았습니다. 선우와의 대결은 ‘운명의 장난’이라는 말밖엔 달리 표현할 말이 없네요.
얼마전 뉴욕 홈구장인 셰이스타디움에서 ‘한국인의 밤’ 행사가 벌어졌습니다. 이날 공연에 저랑 절친한 (박)경림이도 함께 참석을 했습니다. 경림이와의 관계는 이미 보도가 돼서 잘 아시겠지만 정말 편한 동생이면서 친구같은 사이예요. 처음엔 경림이가 먼저 절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와 통역인 다니엘 김을 통해 사석에서 만날 수 있었어요. 아마도 우린 처음 만날 때부터 야구선수와 연예인이 아닌 인간 대 인간으로 의사소통을 했던 것 같습니다. 경림이는 마음도 얼굴도 참 예쁜 동생이예요. 얼굴은 아니라구요? 진짜로 이뻐요. 화장하면...^.^
경림이를 만날 때마다 빼놓지 않고 물어보는 질문이 있어요. 예를 들면 이런 거죠. “야, 경림아, 한국 신문 보니까 전직 대통령 아들이랑 스캔들 있다는 P양이라고 소개되던데 그 P양이 누구냐?”하는 이니셜 확인 작업입니다. 경림이가 확실히 알고 있는 사항에 대해선 제대로 얘기해주는데 그 내용은 저랑 여자친구 주현이랑만 알고 있는 일급 비밀이랍니다.
오는 29일 또다시 몬트리올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입니다. 선우와 맞대결이 재연될 수도 있어 은근히 걱정과 기대가 생기네요. 독자 여러분, 저와 선우한테 똑같이 응원 보내주십시오. 똑같이 힘내서 잘 던지고 잘 치라고….
7월23일 뉴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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