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의 남남북녀 이원희와 계순희는 남북을 대표하는 금메달 1순위로 손꼽힌다. 16일 같은 날 경기를 치르는 두 선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최고의 기량을 뽐낸다. 이원희는 무려 48연승을 달리며 이 중 43경기를 한판승으로 이겨 ‘한판승의 사나이’로 주가를 올렸다. 북한의 유도스타 계순희 또한 16세의 나이로 출전한 96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당시 일본의 유도영웅 다무라 로쿄를 꺾고 금메달을 땄다. 시드니올림픽에서는 아깝게 동메달에 그쳤으나 이번에 57kg급에서 다시 금메달에 도전한다.
2. 축구대표팀 최초 메달 가능성
월드컵 4강 신화를 만든 축구대표팀이지만 올림픽과는 유난히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역대최강의 멤버를 자랑하는 이번 올림픽축구대표팀의 목표는 메달권 진입. 최성국 이천수 등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공격진과 와일드카드로 뽑힌 유상철이 지휘하는 수비진이 조화를 이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선전에서 개최국이자 유로2004에서 돌풍을 일으킨 그리스와 첫 경기를 치르는 것이 다소 껄끄럽다.
3. 미국 한국 등 테러 위협 고조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과 이라크전 등으로 테러위협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테네 올림픽이 열리게 된다. 따라서 테러리스트에게 올림픽은 주요 타깃이 될 것이라는 예상.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테레위험순위에서 최고위험등급에 올라있는 상태다. 미국은 아예 자국의 특공대를 대동했으며 우리 국가대표팀도 특단의 조치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일 아테네 올림픽에서 테러가 발생할 경우 1972년 뮌헨올림픽 기간 중 이스라엘 선수를 상대로 발생한 ‘검은 9월단’의 테러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을 전망이다.
4. 마라톤 외 육상에서 메달 가능할까
육상에서 한국은 마라톤을 제외하면 세계수준과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육상 관계자들은 이번 아테네올림픽에서는 마라톤 이외의 종목에서도 조심스럽게 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남녀 창던지기와 근대5종이 기대종목. 남녀 창던지기 한국기록 보유자 박재명과 장정연은 동반결승진출이 유력하다. 대한육상연맹측은 세계7위권이 박재명이 자신의 기록을 넘어서면 메달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또 한국 남자 근대5종의 기린아 이춘헌도 내심 금메달까지 꿈꾸고 있다. 이춘헌은 지난 5월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5. 한국 선수단 10위권 달성 여부
한국선수단의 목표는 금메달 13개 이상으로 종합 순위 10위권을 달성하는 것. 한국은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줄곧 10위권 안에 들며 스포츠강국으로 자리잡아 왔다. 그러나 지난 시드니대회에서 12위로 밀리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이에 따라 종합순위 10위를 탈환하겠다는 대표팀의 각오가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효자종목인 양궁 태권도 유도 레슬링 등에서 선전을 한다면 종합순위 10위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양궁에서 4개의 금메달 싹쓸이를 노리고 있고, 유도대표팀도 역대 최강으로 손꼽힌다.
6. 이봉주의 마라톤 금메달 도전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가 자신의 생애 마지막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봉주는 올림픽 금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1996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간발의 차이로 은메달에 머물렀고, 시드니에서도 레이스 도중 넘어지는 사고로 입상에 실패했다. 때문에 이봉주는 이번 아테네 올림픽을 자신의 마라톤 인생의 가장 큰 승부처로 인식하고 있다.
아테네올림픽 마라톤 코스는 역대 마라톤코스 중 가장 어려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15km부터 32km까지 계속 이어지는 해발 250m의 오르막길에서 체력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기록보다는 정신력과 체력의 싸움으로 더욱이 현지의 더운 날씨를 감안하면 이봉주에게 유리한 레이스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7. 첫 정식 종목 여자 레슬링 주목
고대 올림픽 제전부터 이어져온 경기로 남성 특유의 힘을 과시했던 레슬링도 금녀의 벽을 허물었다. 이번 대회에서 여자 레슬링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것. 여자경기는 자유형 4체급에서만 경기가 진행된다. 한국은 55kg급에 이나래가 유일하게 출전한다. 이나래는 유도선수 출신으로 급조된 여자 레슬러이지만 강력한 금메달 후보 일본의 요시다 사오리를 꺾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