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백67명의 태극전사들이 신화의 땅 아테네에서 신화창조를 선언했다. 금메달 13개 이상을 획득, 종합순위 10위를 노리는 국가대표선수단은 아테네 하늘에 태극기를 휘날리기 위해 차분히 결전의 순간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선수단의 주요경기와 메달후보들을 살펴본다.
한국 선수단의 첫 경기는 사상 첫 메달권 진입을 노리는 축구대표팀. 개막 이틀 전 홈팀 그리스와의 격돌로 시작한다.
첫 금메달이 유력한 것은 사격. 14일 오후 5시(한국시간) 여자공기소총 10m에서 서선화와 조은영이 금빛 과녁을 겨냥한다. 이어 역대 최강팀으로 불리는 유도에서도 금메달이 예상된다. 주인공은 남자 60kg에 출전하는 최민호. 최민호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로 96, 2000년 대회를 연속제패한 일본의 유도영웅 노무라를 꺾을 가장 유력한 선수로 손꼽힌다.
16일에도 사격과 유도에서 금메달 소식이 이어질 전망이다. 사격 남자공기소총 10m에는 17세 고교생 총잡이 천민호가 나선다. 천민호는 올해 월드컵사격대회에서 우승하면 혜성처럼 등장, 세계랭킹 2위에 오른 천부적인 총잡이. 이어 유도 남자 73kg급에 출전하는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가 금빛 메치기를 예고하고 있다.
17일 새벽에는 남자플뢰레 개인전 결승에 하창덕 등 태극 검객들이 금빛 찌르기에 도전한다. 이어 18일부터 나흘간 한국 궁사들의 활시위가 당겨진다. 잇따라 금메달 소식이 들려올 전망이다. 윤미진 박성현 이성진이 여자양궁 개인전 결승전을 치른다. 윤미진은 2000년 시드니에 이은 2연패에 도전한다. 같은 날 유도 남자 90kg급의 황희태도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19일은 역시 세계정상인 장용호 임동현 박경모 등 남자 궁사들이 여궁사들에게 다소 뒤처진 자존심을 회복하는 자리. 또 환상의 복식조로 불리는 배드민턴 혼합복식의 세계랭킹 1위 김동문-라경민조가 금메달을 향해 스매싱을 날린다.
20일에는 금메달이 확실한 여자양궁단체전 결승이 치러지고, 석은미-이은실, 김경아-김복래 조가 출전하는 탁구 여자복식 결승전이 진행된다.
21일에도 양궁과 탁구의 메달소식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궁 남자단체 결승전과 이철승-유승민 조가 출전하는 탁구 남자복식 결승전이 펼쳐진다.
22일에는 펜싱 남자 플뢰레 단체전 결승이 새벽 1시40분에 펼쳐진다. 펜싱 대표팀이 개인전보다 더 유력하게 금메달을 노리는 종목이다. 24일은 체조의 날이다. 새벽 2시 도마에 조성민이, 3시 평행봉에 양태영이 출전해 금메달 기술을 선보인다.
26일부터 전통적인 효자종목 레슬링을 감상할 수 있다 첫 주자는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그레코로만형 66kg급의 김인섭. 시드니에서 은메달에 그친 김인섭이 금메달의 한을 풀 것으로 예상된다. 27일에도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0kg급에 정지현이 금메달에 도전한다.
아테네 올림픽이 막바지로 치닫는 28일 태권도가 금메달 발차기에 나선다. 여자 57kg급의 장지원, 남자 68kg급의 송명섭이 잇따라 금메달 소식을 전해줄 전망이다. 다음날이 29일에는 레슬링 남자 자유형 84kg급의 문의제도 금메달을 목에 걸 것으로 예상된다.
폐막식이 펼쳐지는 30일 ‘봉달이’ 이봉주가 금메달 레이스에 나선다. 출발시각은 새벽 0시로 새벽 2시가 조금 넘어서 골인점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봉주가 혼신의 힘으로 달리고 있는 새벽 0시30분 태권도 남자 80kg급 문대성이 힘을 보태는 금빛 발차기를 선보인다.
안순모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