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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 ||
아테네올림픽에서 ‘톱10’진입을 노리는 한국 선수단도 메달리스트를 위한 연금 혜택은 물론 각종 포상금과 격려금 등 풍성한 돈 잔치를 계획 중이다. 각 경기 단체와 협회로부터 지급되는 선수들의 포상금 내역을 알아보았다.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메달리스트에게 지급하는 포상금은 대한체육회가 체육진흥기금에서 지급하는 것으로 금메달 포상금이 1만5천달러(1천7백50만원), 은메달 8천달러, 동메달 5천달러로 책정돼 얼핏 보면 그다지 많지 않은 금액이다.
하지만 선수들은 정부에서 지급되는 공식적인 포상금 이외에 체육진흥공단에서 제공하는 연금과 선수가 속한 경기 단체나 소속팀에서 제공되는 보너스와 포상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메달을 땄을 경우 그야말로 돈방석에 앉을 수 있다.
특히 각 경기 단체와 소속팀에서 지급하는 보너스 규모는 대한체육회의 공식 포상금보다 훨씬 많아 선수들에게는 달콤한 ‘당근’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런 포상금이 선수단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각 종목별로 협회에서 책정한 포상금 규모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선수들에 따라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
메달 포상금으로 가장 많은 돈 보따리를 풀 협회는 가장 재정이 탄탄한 축구협회다. 축구협회는 이미 5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성공한 올림픽 축구대표팀에 4억원이 넘는 격려금을 지급했다. 아직 올림픽 메달 포상금으로 얼마를 풀지는 정해놓지 않았지만 메달 획득 시에는 월드컵 4강 진출 당시 내놓았던 금액과 비슷한 정도의 돈 잔치를 할 예정이다.
육상협회 또한 엄청난 당근을 준비하고 있다. 축구협회만큼은 아니지만 올림픽 우승자에게 1억5천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개인 선수에게 돌아가는 금액은 경기 단체 중 최고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성적 향상을 위해 거액의 포상금 지급을 계획하고 있는 협회가 있는 반면에 재정상의 문제로 포상금 지급 자체가 어렵거나 지급되더라도 소액의 예산만 책정되어 있는 경기 단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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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키 대표선수의 연습장면. | ||
태권도협회의 경우도 총 6천만원의 예산만 책정해서 출전 선수 4명 모두가 금메달을 딴다면 한 선수에게 돌아갈 몫은 고작(?) 1천5백만원선이다. 대부분의 협회에서 금메달 수상자들에게 5천만원 정도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데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액수인 것.
그러나 태권도협회의 메달 포상금이 적은 이유가 재정상의 문제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태권도의 경우 금메달이 거의 확실시 되는 종목이기 때문에 굳이 당근 정책을 쓰지 않더라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협회의 자신감도 포상금이 적게 책정되는 데 한몫하고 있는 것.
태권도와 마찬가지로 최고 효자 종목인 양궁협회와 금메달 영순위인 복식조 김동문-라경민이 속해 있는 배드민턴협회의 경우도 아직까지 구체적인 예산을 책정하지 않았다고 하는 걸 보면 그 이유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즉 이들 종목에서는 포상금이 금메달 획득의 필요조건은 아닌 셈.
선수들의 포상금 규모는 단체종목이냐 개인종목이냐에 따라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핸드볼협회의 경우 이번 아테네 올림픽을 앞두고 금메달 획득시 1억원이라는 역대 최고의 포상금을 책정해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1억원이란 큰 금액이 책정되어 있음에도 금메달을 땄을 때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금액은 그리 많지 않다. 핸드볼이 단체 경기이기 때문이다. 핸드볼 선수단은 모두 15명, 금메달을 땄다는 가정아래 1억원을 15로 나누면 선수들은 개인당 6백67만원 정도의 금액밖에 손에 쥘 수 없다. 코칭스태프의 몫은 없다고 쳐도 말이다.
선수들의 소속팀에 따라서도 포상금의 규모도 각양각색이다. 이봉주 선수의 경우 소속사인 삼성전자에서 우승 포상금을 2억원으로 책정했기 때문에 이번에 월계관을 쓸 경우 육상협회와 대한체육회가 지급하는 포상금을 포함하면 최소 3억7천만원의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 대교스포츠단 라경민(27)이나 삼성전기의 김동문(28)도 우승 포상금으로 1억원 정도를 약속받은 상태고 한국마사회도 소속 선수인 유도의 이원희(23, 73kg급)가 우승할 경우 1억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반면 사격의 서선화(23)나 조은영(32)은 대기업이 아닌 울진군청 소속이기 때문에 메달을 따더라도 목돈을 만질 수는 없다. 울진군청이 책정한 메달 포상금은 금메달 5백만원, 은메달4백만원, 동메달 3백만원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혁진 프리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