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50사단 김신영 중위 (육군50사단 제공)
[일요신문] 얼굴도 모르는 백혈병 환자에게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기꺼이 기증한 육군 장교가 있다는 훈훈한 소식이 겨울 추위를 녹이고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육군 제50보병사단 중남구대대에서 통신소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신영(26) 중위다.
김중위는 학창시절부터 주기적으로 헌혈을 해오면서 헌혈센터에서 혈액암으로 투병하고 있는 환자들이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접한 후 조혈모세포 기증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그는 2012년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에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다.
지난해 7월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으로부터 김중위의 조혈모세포와 유전자 조직이 거의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은 김중위는 수차례 검진을 통해 같은 해 12월 이식이 가능하다는 확정을 받았다.
이식을 앞두고 김 중위는 청원휴가를 자청해 며칠 동안 병원에서 추가 검사를 받았고 지난달 27일 조혈모세포를 채취해 백혈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환자에게 기증했다. 세포 이식은 성공적이었다.
조혈모세포 기증을 마친 김중위는 “비록 얼굴을 보지 못하고 이름도 모르지만 환자와 가족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서 보람을 느꼈다”라며 “앞으로도 헌혈과 봉사활동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원 기자 ilyod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