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15일 삼성과의 계약이 끝나면서 자유 신분이 되는 임창용(28)의 해외 진출이 가닥을 잡고 있다. 그동안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적극적인 구애 작전으로 인해 요미우리쪽에 마음을 기울였던 임창용이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로 방향을 급선회한 것. 이유는 메이저리그 일부 팀에서 임창용에게 관심을 보이며 협상을 벌이자고 접촉해오면서 현해탄 대신 태평양을 건너는 쪽으로 키를 돌렸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팀은 애너하임 에인절스와 뉴욕 메츠, 그리고 텍사스 레인저스다. 그 중에서 뉴욕 메츠는 몬트리올 엑스포스 단장직을 유지했던 오마 미나야가 새로운 단장으로 부임하면서 임창용 영입에 적극적이다. 현재 임창용의 미국 에이전트를 담당하는 안토니오 남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창용의 아버지 임영치씨는 “미나야 단장은 3년 전 한국에서 만난 적이 있었다. 당시에도 창용이를 쫓아다니며 비디오 촬영을 했고 창용이를 데려가려고 물밑 작업을 벌이다 무산된 적이 있어 어느 팀보다 적극적인 대시를 펼치고 있는 중”이라며 뉴욕 메츠의 움직임이 사실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임창용이 요미우리행을 강조했던 데 대해서 임씨는 “일본 신문에서만 요미우리가 창용이를 데려갈 것이라고 보도했을 뿐 실제적인 접촉은 없었다”면서 “솔직히 현 상태로는 요미우리보다 내년 시즌 창단될 일본 신생팀이 훨씬 더 유력하다”고 처음으로 속내를 털어 놓았다.
임창용의 해외 진출 향방은 오는 12월 초순쯤 결판이 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