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원료야적장 모습. 원료는 물론 밀폐되지 않은 이송설비로 원료를 이송하고 있다.
[일요신문]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미세먼지 발생 억제책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포스코는 미세먼지 발생 억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실상 속내를 들여다보면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전직 관계자 등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이슈화된 이후 포스코가 준공한 시설은 전체 원료의 5%에 불과한 5만t급 사일로(시멘트, 자갈, 광석, 화학 제품, 곡물 등의 분체물이나 입체물을 포장하지 않고 그대로 다량으로 저장하는 세로형의 건조물) 6기다.
이는 PCI(미분탄취입설비)용 분탄저장시설 원료의 70%가 넘는 분광석은 저장할 수 없는 설비라는 것.
또 3 FINEX 공장에 건설한 사일로 역시 분탄용(성형탄 및 PCI)으로 전체 원료의 2% 미만이다.
이에 따라 2014년도 말 기준 포스코의 원료 밀폐화율은 전체 원료의 7%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특히 분광석은 포스코가 건설한 사일로 형태의 저장고에는 저장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져 포스코의 미세먼지 발생 억제책이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미세먼지 제로화에 성공한 현대제철 당진공장과 크게 대조되고 있다.
몇 년전 정상가동에 들어간 현대제철은 포항과 달리 공장 주변에 민가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원료하역, 이송, 저장, 처리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세먼지 억제를 위해 완벽한 시설을 갖췄다는 평가다.
현대제철은 미세먼지 발생 억제는 물론, 부수적으로 제품의 품질을 향상할 뿐 아니라 오탁수 발생량을 제로화해 환경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세계 최고를 지향한다지만 사실 환경 수준은 낮은 포스코와 다른 후발 주자의 통큰 행보다.
포스코가 경쟁력 약화 등의 이유를 내세우며 원료 저장 등의 밀폐화를 선행하지 않고 석탄화력발전소 건립을 추진할 명분이 사라진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이로인해 “포스코가 지역민들의 건강권은 외면하고 이익추구에만 눈이 멀었다”는 비난여론이 일고 있는 것이다.
포항경실련 관계자는 “포스코가 지역경제에 막대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온갖 공해를 뿌리면서 외국인 대주주의 배만 불리는 것도 사실”이라며 “오랜 세월동안 각종 공해 속에 살아 온 포항시민들의 건강권이 최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병섭 김재원 기자 ilyod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