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제이 싱 로이터/뉴시스 | ||
지금부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의 ‘부부관계’를 살짝 들여다본다.
PGA 투어에서 우승 트로피를 안은 선수들은 대개 자신의 부인에게 제일 먼저 감사의 메시지를 전한다. 1년 내내 미국 전역을 떠돌며 투어를 한다는 게 본인도 쉽지 않지만 부인들 역시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최경주 역시 과거 “하루 종일 연습을 마친 뒤 집에 들어가면 집 사람과 또다시 골프 얘기를 나눈다. 집 사람은 골프경기를 보는 눈이 웬만한 프로를 뺨 친다”며 부인의 내조에 고마움을 표시한 적이 있다.
▲ 타이거 우즈 | ||
PGA최고의 문제아 존 댈리. ‘괴력의 장타자’라는 수식어 뒤에는 늘 “알코올 중독자, 괴벽, 불성실, 기행”이라는 비아냥거림이 따라다니는 선수다. 부창부수였을까? 댈리의 부인 셰리 밀러도 문제를 일으키기는 남편 못지않다. 댈리의 네 번째 부인 셰리는 지난해 8월 셰리는 도박 및 마약거래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PGA팬들의 눈총을 샀다. 셰리는 90년대 중반부터 마약을 사들여 이를 다시 판매한 혐의를 받았는데, 셰리의 마약판매를 도와준 인물은 다름 아닌 셰리의 아버지. 결국 댈리는 ‘마약 가족’과 결혼했던 것.
PGA투어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상금 1천만달러라는 대위업을 달성한 ‘신 골프황제’ 비제이 싱. 그가 오늘날 전 세계 골프계의 최고봉이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장가를 잘 갔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골프장 근처에서 날아오는 공을 주워 관광객들에게 팔아 생계를 이어가던 싱에게 인생의 일대 전환점이 찾아온 것은 한때 다른 사람의 아내였던 아데나 세스를 만나면서부터.
▲ (왼쪽부터)존 댈리, 필 미켈슨, 벤 커디스 | ||
지난해 세계랭킹 3백96위로 브리티시오픈 우승컵을 차지해 골프팬들을 경악시킨 벤 커티스. 철저한 무명에서 일약 PGA톱스타로 발돋움한 커티스는 지난해 8월 PGA역사상 가장 주목받는 결혼식을 올려야 했다. PGA투어가 열리는 대회도중 골프경기장 바로 옆에서 결혼식을 치른 것. 커티스의 결혼식은 8월23일. 무명이었던 커티스로서는 별다른 대회가 없었던 이때를 이미 오래 전부터 결혼식 날짜로 택일한 것.
그러나 7월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대회 여기저기서 참가해달라는 초청장이 날아왔고, 커티스는 그중 NEC인비테이셔널 출전을 결정했다. 문제는 NEC대회가 하필 결혼식이 열리는 시기인 8월21일~24일까지 열린다는 것. 결국 커티스는 대회 참가 도중 약혼녀 캔디스 베티와 결혼식을 올렸다. PGA역사상 전무후무한 ‘총각으로 출발해 유부남으로 대회를 마친’ 기록 아닌 기록을 세웠다.
이준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