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페루자 시절의 안정환. | ||
올시즌을 끝으로 요코하마와 계약이 끝나는 안정환의 거취 문제가 또다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안정환은 철저히 함구하고 있지만 물밑에선 J리그 타팀으로의 이적과 유럽 진출을 놓고 활발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안정환의 측근을 통해 안정환이 이탈리아로 U턴할 계획이라는 최신 정보를 입수하게 됐다. 단순히 계획뿐만이 아니라 몇 달 전부터 여러 차례의 협상이 오고갔다는 사실까지 확인됐다. 안정환에게 ‘러브콜’을 보낸 팀은 이탈리아 세리에A의 명문팀 라치오. 지난 6월 라치오 구단관계자들이 방한, 안정환의 대리인과 긴밀한 협상을 벌이고 돌아갔다고 한다. 그 내용을 자세히 알아본다.
안정환의 영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라치오는 지난 6월 아시아투어 행사를 벌이면서 아시아 마케팅의 일환으로 동양 선수 영입을 계획했었다. 그 가운데 이탈리아에서 인지도가 가장 높은 안정환에 주목했고 안정환의 위임장을 받은 대리인이 직접 이탈리아로 건너가 본격적인 협상을 벌였을 만큼 계약이 성사 직전에까지 이르렀다.
문제는 요코하마와의 계약 기간이 올 시즌까지 남아있어 당장 이적을 바라는 라치오 입장에선 위약금 부분이 부담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라치오측에선 시간을 두고 해결해 나가자며 이 문제를 잠시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다 얼마 전 안정환의 매니지먼트사인 PM측에서 안정환의 이적료를 2백50만달러에서 50만달러로 대폭 내리고 안정환의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탈리아행은 다시 급물살을 타게 됐다.
▲ 안정환 | ||
그렇다면 PM에선 안정환의 몸값을 왜 50만달러로 낮췄을까. J리그에 진출하면서 안정환은 PM계열사 광고에 4회 정도 출연했다. PM측에선 모델료 지급 대신 2백50만달러의 이적료에서 출연료를 빼는 방식으로 몸값 낮추기에 나섰다.
라치오측에서도 안정환 영입에 대해 찬반 양론이 격렬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한 고위 간부는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실패한 선수를 라치오라는 명문팀에서 다시 거둬들인다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거센 반대를 펼쳤다고 한다.
한편 안정환은 2002월드컵 이탈리아전에서의 골든골로 자신에 대해 반감을 품고 있는 이탈리아에 재진출한다는 부분에 대해 탐탁지 않게 생각했지만 라치오의 마케팅 담당 마르코 이사로부터 이런 전갈을 받고 마음을 돌렸다고 전해진다. “유로2000 당시 프랑스와 이탈리아와의 결승전에서 트레제게가 골든골을 터트려 이탈리아 국민으로부터 원성이 자자했다. 그러나 트레제게는 유벤투스로 이적해 성공하지 않았느냐. 비수 꽂았다고 운동 못하는 거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는 메시지였다고.
현재 이탈리아 현지에서 라치오측과 긴밀하게 이적 협상을 벌이는 사람은 일본 나카타의 에이전트인 마우리치오 모라나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모라나는 지난 6월 라치오 구단 관계자들이 방한했을 때 함께 동행하며 당시에도 안정환의 이적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라치오측에서 제시한 안정환의 연봉은 세금을 제한 90만~1백만달러 수준이라고 한다. 안정환의 대리인 A씨는 11월 중순 이후 이탈리아로 직접 건너가 나카타의 에이전트와 함께 마지막 협상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