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오는 27일 수인선(水仁線) ‘인천~송도’구간(7.4㎞)이 연장 개통된다. 1995년 폐선됐던 수인선은 2012년 오이도~송도간 1단계 개통으로 표준궤간을 가진 최신식 복선전철로 다시 운행을 시작했다. 내년 12월 한대앞~수원 19.9㎞ 구간이 3단계 추가 개통을 완료하면 역사와 함께 달린 수인선은 22년 만에 다시 부활하게 된다.
수인선은 1937년 7월 19일 개통돼 1995년 12월 31일까지 58년간 인천과 시흥, 안산, 수원에 이르는 전장 52㎞ 구간의 여객과 화물운송을 담당한 철도다. 1930년 11월 30일 개통된 수여선(水驪線)과 함께 중부지방을 동서로 횡단하는 경동철도(京東鐵道)의 노선에 포함된다. 경동철도(京東鐵道)는 1928년에 설립된 ‘조선경동철도주식회사(朝鮮京東鐵道株式會社)’가 부설한 사설철도였다.
수원-인천 간 철도의 필요성은 일찍부터 제기돼 인천과 수원지역 상공인들의 노력의 결과 경동철도는 1935년 9월 23일에 당국으로부터 수원-인천 간 철도부설을 인가 받게 됐다. 공사 초기 철도부지 매수문제, 소래철교 공사 관련 어민 생계 위협 문제 등 시작부터 상당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토지수용문제가 점차 진전을 이루면서 수인선 부설은 착공 1년 2개월 만에 개통을 완료, 1937년 8월 6일 정식운행에 들어갔다.
총 연장 52㎞의 협궤선(挾軌線)인 수인선은 수원~인천 간을 1시간 40분에 연결했다. 개통 당시 정차장은 수원, 고색, 어천, 일리, 원곡, 군자, 소래, 남동, 송도, 인천항 등 10개역이었다.
수인선은 개통 후 중부내륙지방과 인천항 간에 화물과 여객을 수송하는 기능을 수행했는데 화물의 수송기능이 주를 이뤘다. 수인선 개통 전 하루 1~2편의 버스에 의존하던 것에 비하면 개통 후 수원과 인천 간의 인적 물적 교류의 증가는 획기적인 것이었다. 수인선을 이용하는 화물과 여객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1940년경에 이르면 노선의 광궤화 및 개량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됐지만 태평양 전쟁이 발발하면서 결실을 보지는 못했다.
수인선은 광복 이후 국철로 흡수 되고 철도당국의 다각적인 노력으로 화차를 새로 도입해 폐쇄했던 역을 부활시키는 등 본연의 기능을 지속했으나 도로교통이 발달하면서 점차 그 기능이 위축돼 갔다.
수인선의 쇠퇴는 도로교통이 대폭 개선됨에 따라 화물운송기능의 역할을 줄어 들어 주변 경작 농민이나 어민, 통학생 등의 제한적인 여객수송기능을 담당하며 명맥을 유지했다. 그러나 수도권 개발의 가속화로 인천~서울과의 연계성이 높아지면서 여객마저 급감해 결국 철도청에서는 송도~한양대 앞 간 26.9㎞를 1994년에 폐선하고 이듬해인 1995년 12월 31일 한양대 앞~수원 간 20㎞를 폐선 함으로써 수인선 전체 노선이 개통 58년 만에 완전히 폐선되고 말았다.
하지만 2012년 ‘오이도~송도’ 구간 개통을 시작으로 오는 2월 27일 수인선 ‘인천~송도’ 구간도 4개 역사(인하대·숭의·신포·인천역)를 신설해 다시 개통한다. 내년 ‘한대 앞~수원’ 구간이 마무리 되면 수인선 전 구간(52.8㎞)이 다시 열리게 되는 것이다. 수인선 구간이 모두 개통되면 수원~인천 전철 소요시간이 90분에서 55분으로 대폭 단축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수인선의 부활이 수도권 서남부 지역 주민의 교통편의 증진과 대중국 무역 활성화 등의 효과 뿐 아니라 인천의 원도심지역의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