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피터슨 코치를 만난 후 난 그가 좋아하는 투구폼을 익히기 위해 내가 연마했던 폼은 다 버렸다. 왜? 피터슨이 원한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그런데 내가 열을 받았던 건 자기가 가르친 폼으로 공을 던져서 성적이 안 났는데 날 마이너리그로 보냈다는 사실이다. 내 폼 다 버리고 그 사람 폼을 따라한 건데 그 사람이 날 버리면 난 뭐가 되는 것인가.
살기 위해서, 메이저리그에 생존하기 위해서 내 폼을 다시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엔 피터슨이 못마땅해했다. 자기 폼을 버렸다고. 그래서 갈등이 증폭된 것이다.
선수를 리드하려면 책임이 있어야 한다. 의무만 요구하고 책임을 느끼지 못한다면 문제가 있는 ‘스승’이다. 피터슨에게 ‘찍힌’ 몸이 돼서야 메츠에선 살아남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트레이드를 끊임없이 요청했다. 내년 시즌, 내 위치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불안하고 걱정이 없진 않지만 모든 걸 덮어두고 훈련만 열심히 할 생각이다. 그런 다음 시즌 마치고 귀국할 때, 공항에 날 취재하려는 기자들이 넘쳐나게 만들 것이다.
난 책과는 별로 안 친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책을 많이 읽었다. 운동 끝나면 할 일이 없었던 이유에서다. 여러 책들 중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문장이 딱 하나 있다. ‘실패를 해본 사람만이 그 마음을 안다’. 지금까지 겪었고 또 앞으로 겪게 될지 모르는 ‘실패’는 나에게 좌절이 아닌 또 다른 희망과 기대를 안겨주리라 믿기에 겁나지 않다. 난 이미 실패를 해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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