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울산 하삼정의 비늘갑옷’이라는 주제로 이달 23일부터 4월 10일까지 울산 대곡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영남지방의 삼국시대 갑옷은 크게 4세기대의 판갑(板甲), 5세기대의 비늘갑옷(찰갑)으로 구분된다.
판갑은 철판을 일정한 크기로 재단해 쇠못으로 연결한 갑옷이며, 비늘갑옷은 비늘모양의 쇠붙이를 이어 붙여 만든 것으로, 판갑에 비해 활동성이 향상된 갑옷이다.
하삼정 고분군 ‘나’지구 26호 목곽묘(나무덧널무덤)에서 출토된 비늘갑옷(찰갑)은 4세기 중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목을 보호하는 후경판(後頸板), 측경판(側頸板)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대곡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하삼정 고분군의 비늘갑옷 실물과 재현한 전시품의 재현과정 등을 볼 수 있게 했다.
신형석 대곡박물관장은 “삼국시대 대곡천 유역의 유력자가 사용했던 특별한 비늘갑옷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로 꼭 관람하시기 바란다”며 “올해도 몇 차례 기획전시를 통해 울산의 역사문화를 조명하고 울산의 유물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는 등 많은 관심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하삼정 고분군은 대곡댐을 건설하면서 삼정리 하삼정 마을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대규모 고분군으로, 2~7세기 무덤 약 1천기가 모여 있던 곳이다.
이 가운데 ‘나’ 지구 26호 목곽묘에서 찰갑이 출토됐다. 하삼정 고분군은 현재 대곡댐에 수몰됐지만, 여기서 출토된 주요 유물은 대곡박물관 2층 상설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다.
강성태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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