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목돈 투입처는 요즘 유행어로 그 때 그 때 다르다. 지난 연말 연봉 1억원에 2005시즌을 재계약한 장종훈은 연봉을 아내와 같이 관리하며 뜨거운 부부애를 과시한다. 장종훈은 “매달 돈이 입금되면 일정 금액은 저축부터 한다. 여윳돈은 부동산에 조금 투자한다”며 “언제 은퇴할지 모르지만 그 순간까지 열심히 뛰고 열심히 벌어 우리 가족의 짐을 최대한 덜어주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조웅천(SK) 역시 전형적인 모범가장 스타일 중 한 명이다. 조웅천보다도 그의 아내가 물샐틈없이 돈을 관리하는데 조웅천도 이에 발맞춰준다. 특히 조웅천은 술, 담배를 전혀 하지 않아 남편을 향한 아내의 칭송이 자자할 정도. 그는 “나는 운동에만 충실하고, 아내는 통장관리에 충실하고…. 연봉의 일정 부분은 적금, 부동산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며 “혹시 아나? 로또라도 될지…”라며 익살을 부리기도 했다.
하지만 조웅천이 이렇게 알뜰한 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 지난 89년 연봉 5백만원에 태평양(현 현대) 구단에 입단 후 억대 연봉자가 되기까지 13년이 걸리는 동안 쓴맛 단맛을 다 본 것. 그는 “연습생 시절에는 은행만 믿었다. 지금도 연금, 교육보험, 종신보험 등 장기저축성 예금과 보험에 주로 집어넣는 체질”이라며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했다. 이제 은행에는 잔고가 넘치고, 매달 꼼꼼하게 적금을 넣는 알뜰한 아내 덕에 노후걱정은 끝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야구 선수들이 인정하는 ‘알뜰맨’은 누구일까? 그 주인공인 백재호(한화)는 ‘요즘 보기 드문 젊은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알뜰하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이 점에 대해 백재호는 “주변 선배들이 좋게 봐 주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결코 ‘짠돌이’ 소리를 들을 정도는 아니다”라며 싫지 않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한편,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박정태(롯데)는 부산에서 스포츠 센터를 운영하기도 했다. 이색적인 부분은 모든 돈관리를 박정태의 처남이 맡았다는 사실. 박정태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좋아해 비시즌 동안 개인훈련을 할 목적으로 6년 전에 오픈했는데 팬들에 대한 서비스 측면도 있었지만 사업으로 불릴 정도는 아니었다”며 겸손해 했다.
김남용 스포츠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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