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용 사장과 선동열 감독이 같은 O형이라는 게 재미있다. 기본적으로 O형과 O형이 만나 신뢰관계를 쌓기는 힘들다는 속설이 있다. 서로가 주도권을 잡으려하기 때문이다. O형끼리는 친해지기도 쉽지만 단절되는 경우도 많다는 얘기. 국내 최대 구단인 삼성의 사장과 감독이 하필이면 똑같이 O형이라는 건 라이온즈 선수들 입장에선 뭔가 불안한 요소다.
그러나 별 걱정은 없을 전망이다. 이미 두 사람은 80~90년대 해태에서 스승과 제자로서 11년간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 게다가 CEO 취임 후 김응용 사장은 “최일선의 일은 모두 감독에게 맡긴다. 나는 현장에 간섭하는 일이 절대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선동열 감독에게 전권을 준다고 했으니 90년대 중후반의 삼성처럼 프런트와 일선 감독이 긴장관계를 형성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김남형 스포츠조선 야구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