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일요신문] 신윤성 기자 = 국회에서 선거구 획정 기준안이 확정되어 선거구획정위의 최종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그동안 안개 속 정국을 헤매던 지역 예비후보자들의 갈지자걸음도 제 자리를 찾아 바빠지고 있다.
경남지역의 의석수는 현행대로 유지가 되지만 양산시의 분구가 확실시된다는 예상에 따라 지역 국회의원이 없는 의령ㆍ함안ㆍ합천 선거구의 통폐합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다수가 예상해 왔던 대로 함안ㆍ의령ㆍ합천이 갈라져 의령ㆍ함안은 밀양ㆍ창녕과 통합되고 합천은 거창ㆍ함양ㆍ산청으로 사실상 흡수되는 장면이다.
이 선거구에서 뛰어온 모든 후보자가 작지 않은 충격을 받고 있다. 또한, 인구가 적은 지역과 인구가 많은 지역의 통합은 사실상 흡수되는 모양새로 지역민의 자괴감 또한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의령ㆍ함안ㆍ합천 선거구의 통폐합이 어느 정도 예상돼왔던 만큼 각각의 예비후보자마다 쉬쉬하며 통폐합 예상지역에서 물밑작업을 펼쳐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출 예비후보자의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선거구획정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통폐합의 전망에 따라 해당 지역에 물밑 활동을 펼쳐왔던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내 유력인사와 연고자와의 접촉을 통해 이미지를 강화해 왔으나, 워낙 선거구가 광범위하고, 시간이 촉박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만약 이현출 전 심의관이 거창ㆍ함양ㆍ산청 선거구 새누리당 경선대열에 합류하면 기존의 신성범ㆍ강석진 양자구도에서 삼자구도로 전개가 전망되어 지역 정가의 비상한 관심사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산청지역의 한 유권자는 “함양ㆍ산청 유권자들은 새로운 후보자가 경쟁대열에 가세함으로써 선택 대안을 하나 더 갖게 되어 선거전이 더 흥미롭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이 예비후보가 지역주민들의 강한 지지를 받는 이유는 합천에서는 단독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활동 중이기 때문이다. 이 예비후보는 합천지역을 단단한 기반으로 통합이 예상되는 거창ㆍ함양ㆍ산청지역의 민심을 집중적으로 파고 든다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현출 전 심의관은 “매니페스토 정책선거”를 우리 정치에 도입하게 한 장본인이다. 그는 지난 7월 말 국회입법조사처 심의관을 사직하고 기존의 선거구인 의령ㆍ함안ㆍ합천선거구에서 본격적인 지역 활동을 펼쳐왔다. 아울러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지난 12월 15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활발한 선거운동을 펼쳐왔다. 지난 1월 13일에는 합천에 후원회 사무소 개소식을 열어 본격적인 세 과시에 나선 바 있다.
이 전 심의관은 정치학박사로 한국정당학회 회장을 역임할 정도로 국회와 정당에 대한 이론과 실재를 겸비한 국회전문가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7년간 여의도 정치에서 쌓아온 경험을 낙후된 고향발전에 접목할 수 있도록 ‘여의도와 우리 지역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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