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입소 후에도 우울함과 두려움에 말수가 적고 정서적 표현도 거의 하지 않던 드림이가 조금씩 변화한 것은 ‘시설아동 치료·재활지원 시범사업’에 참여하면서부터. 드림이는 치료·재활을 위해 종합심리검사를 받고 그 결과에 따라 20회 가량의 인지행동 치료상담을 진행했다. 아울러 숲 체험 프로그램, 연극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고 사시교정수술, 원가족 역량강화 프로그램 등의 지원을 받으면서 어둡기만 하던 드림이의 얼굴에서 미소가 보이기 시작했다.
자신이 여성이라는 사실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된 것은 물론 가족들 또한 시설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드림이와 함께 특별한 추억을 공유하게 됐다. 주변 사람에게 먼저 손을 내밀 줄도 알게 된 드림이의 밝은 모습에서는 지난날의 그늘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드림이가 지원을 받은 ‘시설아동 치료·재활지원 시범사업’은 지난 2012년부터 보건복지부에서 기획재정부 복권기금 후원을 통해 실시되고 있는 사업으로 한국아동복지협회에서 공모 절차를 통해 위탁, 수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2000여 명의 시설 아동에게 웃음과 자아 존중감을 되찾아 준 이 사업은 크게 맞춤형 치료·재활 프로그램, 맞춤형 통합사례 관리, 아동-가족 역량강화 프로그램 등으로 나뉜다. 치료·재활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실무자 역량강화를 도모, 아동의 주양육자(생활지도원 또는 보육사)에게도 상담을 지원하고 각종 전문가 집단이 권역별 복지시설을 방문해 종사자들의 양육방법에 조언과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 말 개최된 사업평가회에서는 100여 명의 아동복지시설 생활지도 종사자들이 모여 사업우수사례를 발표하는 한편, 더 많은 아동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시범사업이 아닌 안정적 정책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는 희망을 정부에 건의했다.
한국아동복지협회 관계자는 “아동복지시설에 입소되는 아동들은 불안정한 양육환경에 노출된 경험 때문에 내면의 문제가 행동으로 표출되는 비율이 일반 아동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시설아동 치료·재활지원 시범사업이 정부 정책사업으로 자리 잡아 보다 많은 시설아동들이 마음의 안정과 자존감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ilyo11@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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