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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강금실, 맹형규, 홍준표, 오세훈 | ||
여야 정치권은 광역단체장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상당 부분 반영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전략공천자는 물론 당내 경선에서 예비후보들의 인지도 및 경쟁력 등이 반영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공천심사 항목에 포함시켰던 것.
여론조사를 악용한 예비후보들로 인한 잡음도 적지 않았으나 이제 여론조사는 크고 작은 선거를 망라하고 후보 공천 과정이나 선거 판세를 점쳐보는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물론 여론조사와 선거 결과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졌을 경우를 제외하고 오차 범위 내이거나 10% 포인트 안팎의 지지율 격차를 보였을 경우에는 선거 결과가 뒤집어진 사례가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진 영남권(한나라당)과 전남(민주당) 등을 제외한 5·31 격전지 4곳의 판세를 광역단체장 예비후보들의 여론조사 추이를 통해 점검해 봤다.
서울
서울시장 선거는 5·31 지방선거의 축소판으로 불릴 정도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곳이다. 지금까지 여론조사 결과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예비후보(후보)들 간의 박빙 대결구도로 압축되고 있다.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가 출사표를 던지기 전까지는 강금실 열린우리당 후보의 독주가 한동안 지속됐다. 1월 28일 SBS가 실시한 서울시장 선호도 조사에서 당시 공식 출사표를 던지지 않았던 강 후보는 35.6%의 지지율로 한나라당 맹형규 후보(11.1%)와 홍준표 후보(10.9%)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여권 지도부가 강 전 장관 영입에 공을 들인 것도 그의 높은 대중적 인기를 바탕으로 한 이른바 ‘강풍’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이후 한동안 거칠 것 없이 승승장구하던 ‘강풍’은 오세훈 후보의 등장으로 조정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오 후보가 출마를 선언한 지난 4월 9일 이후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강 후보와 오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선두다툼을 벌이다 최근에는 오 후보의 강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난다.
9일 <조선일보>(한국갤럽) 조사에서는 강 후보(43.1%)가 오 후보(41.3%)를 간발의 차(1.8%포인트)로 앞섰지만 11일 MBC(KRC) 조사에서는 오히려 오 후보(39.0%)가 강 후보(36.4%)를 추월했다. 이후 탄력이 붙은 ‘오풍’은 ‘강풍’을 잠재우고 점점 지지율 격차를 벌리고 있는 상황이다.
13일 KBS(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오 후보(43.6%)가 강 후보(39.9%)를 3.7%포인트 차이로 격차를 벌리기 시작하더니 15일 <경향신문>(메트릭스)과 <중앙일보> 조사에서는 오 후보와 강 후보의 격차가 각각 13.3%포인트와 12%포인트로 더욱 벌어졌다.
16일 <내일신문>(폴앤폴) 조사에서는 두 사람의 격차가 무려 21.6%포인트에 달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강 후보의 경우처럼 일정 기간이 지나면 오 후보의 지지율 또한 ‘조정’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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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수(왼쪽), 진대제 | ||
따라서 서울시장 선거는 여권 후보로 유력한 강 후보와 치열한 당내 경선에서 승리할 한나라당 세 후보 중 한 사람 간의 2강 대결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 후보 모두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당 지지율을 감안하면 누가 나서더라도 강 후보와 마지막까지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이란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경기
경기도지사 선거는 지난 21일 당내 경선을 통해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된 김문수 후보의 선두 질주에 열린우리당 진대제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찌감치 경기지사 선거전에 뛰어든 김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여야 모두 후보가 확정되지 않았던 1월 28일 SBS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는 20%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고, 당시 출마가 거론되던 열린우리당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16.9%의 지지율을 얻었다. 한나라당 예비후보였던 전재희 의원(6%)과 김영선 의원(3.8%)이 그 뒤를 이었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서도 김 후보(26.2%)는 김 부총리(15.1%)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김문수 대항마’를 찾지 못해 고심하던 여권은 진대제 전 장관을 긴급 투입해 전세 역전을 기대했다. 하지만 진대제 카드는 예상보다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KBS가 4월 13일 실시한 경기지사 가상대결에서 김문수 후보는 41%라는 여전히 높은 지지율로 선두를 굳게 지켰고 진대제 후보는 30.8%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다. ‘적극투표’ 응답층에서는 48.5%(김문수)와 27.5%(진대제)로 두 사람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4월 12~15일까지 실시된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도 김문수 후보는 35%로 진대제 후보(21%)를 14%포인트 앞섰다. 또 18일 <내일신문>(폴앤폴)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46.1%)가 진 후보(28.5%)를 17.6%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확실한 우세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이 바짝 긴장하며 진 후보의 사재 출연 등 특단의 전략을 강구하고 있는 것도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지지율 때문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향후 경기도지사 선거는 후보가 확정된 만큼 한나라당(김문수)과 열린우리당(진대제)의 치열한 당 대 당 선거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열린우리당 측은 CEO와 장관으로서 이미 내공을 검증받은 진 후보의 지지율이 차츰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의 여론조사 결과와 지역 내 한나라당의 지지도를 종합해 볼 때 여권과 진 후보측이 반전의 카드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충남
충남도지사 선거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국민중심당 후보가 치열한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충청권 맹주를 노리는 이들 정당의 지지율과 인물론이 맞물리면서 예측불허의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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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9일 SBS 여론조사 결과 이 지역에 대한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 26.1%, 열린우리당 22.3%, 국민중심당 10.6%로 나타났다. 충남지사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국민중심당 이인제 의원이 16.1%로 가장 높았고 그뒤로 한나라당 박태권 전 충남지사(10.5%), 류근찬·박상돈 의원, 전용학 전 의원, 오영교 전 행정자치부 장관 순이었다.
<대전일보>가 1월 31일 실시한 충남도지사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이인제 의원(29.3%)이 1위를 달렸고 한나라당 박태권 전 지사(20.3%)가 뒤를 이었다. 열린우리당 후보 중에는 문석호 의원(11%)이 가장 높았고 이어 박상돈 의원(9.3%), 오영교 전 장관(9.0%) 순이었다.
정당별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정당보다는 인물을 선호한 여론조사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인제 의원이 불출마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이완구)과 열린우리당(오영교)의 후보가 확정되면서 후보들에 대한 지지율도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4월 18일 <내일신문>(폴앤폴) 조사결과 이인제 의원은 국민중심당 후보로 나설 경우 여전히 당선 가능권에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이 후보로 출마할 경우를 예상하고 가상대결을 벌인 결과 이완구 후보는 33.5%, 이인제 의원은 27.7%로 오차범위 내에서 1, 2위를 다퉜고 오영교 후보는 17.8%로 3위를 차지했다.
국민중심당에서 이명수 후보가 나설 경우에는 이완구 후보(35.2%), 오영교 후보(17.8%), 이명수 후보(14%) 순이었다.
따라서 충남도지사 선거는 국민중심당에서 이인제 의원이 후보로 나서지 않는 이상 한나라당 이완구 의원을 열린우리당 오영교 후보가 맹추격하는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제주
제주도지사 선거도 정당 지지도와 인물론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예측불허의 선거전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이 지역의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을 누르고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역신문인 <제민일보>가 지난해 9월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정당지지도는 한나라당(34%)-열린우리당(29.7%)-민주노동당(10.2%)-민주당(2.2%) 순으로 같은 시기 전국 여론추이와 비슷했다.
도지사 적합도에서는 김태환 지사(30.9%)가 여유있게 선두를 달렸고 이어 진철훈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14.4%), 강상주 서귀포시장(8.7%),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7.1%), 송재호 제주대 교수(4.1%)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지난 2월 김 지사가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4월 12일 현명관 전 회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최종 확정되면서 후보들에 대한 지지율에도 적잖은 변화가 일고 있다.
KBS 제주방송총국이 지난 12일 한나라당 도지사 경선 이후 처음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김태환 지사가 29.2%의 지지율로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는 22.2%, 열린우리당 진철훈 예비후보는 19%의 지지율을 보였다.
당선 가능성에서도 김태환 지사(23.9%)가 선두를 달렸고 이어 현명관 후보(18.2%), 진철훈 예비후보(11.6%) 순이었다.
열린우리당은 김 지사의 높은 지지율과 경쟁력 때문에 김 지사를 도지사 후보로 영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제주도지사 선거는 김 지사의 최종 선택이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김 지사가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설 경우에는 현명관 후보와 치열한 양자 대결구도로 압축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김 지사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김태환-현명관 양강구도 속에 열린우리당 진철훈 후보가 추격전을 펼치는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