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성은 최근 네덜란드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최고의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 ||
성격 박지성은 평소에도 말이 없지만 집에서도 입을 잘 열지 않는다. 하지만 축구에 관한 토론에는 열심이다. 길게 얘기하진 않아도 할 말은 꼭 하는 스타일.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씨는 UEFA컵 챔피언스리그 4강전 AC밀란 원정경기를 떠나는 아들에게 AC밀란 유니폼을 바꿔 입고 오라고 얘기를 했더니 “경기하러 가는데 웬 유니폼이냐”며 농담(?)을 던진 게 아버지가 아들에게 들은 최근의 가장 재미난 유머라고 한다. 말수가 적어도 내실을 다지는 성격이 박지성이다.
박주영도 평소 조용하지만 친구들과 만나면 천진난만해진다. 요즘은 SBS <웃찾사>의 코너인 ‘화상고’의 유행어인 ‘흐이짜∼쭤풔’를 밀고 있다. 박주영의 절친한 친구인 김승용과는 서로 ‘리마리용’ ‘쭈’로 부르며 우정을 가꿔가고 있다. 스무살의 개구쟁이가 원래 박주영의 모습이다. 에이전트사에서는 이미지 관리를 위해 언론 인터뷰 요령 등을 숙지시키고 있다고 한다.
외모 여드름이 많았던 두 선수는 최근 피부가 좋아졌다. 박지성은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졌지만 박주영은 두 달간 꾸준히 복용한 약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머리에 신경을 많이 쓰는 박주영이지만 따로 단골 미용실은 두지 않았다. FC서울의 훈련장이 있는 구리시나 압구정동에서 마음에 드는 미용실에 무턱대고 찾아 들어간다.
반면에 박지성은 네덜란드에선 교민에게 머리를 맡기고 한국에 들어오면 단골 미용실로 향한다. 하지만 옷은 브랜드를 고집하지 않는 털털함을 지니고 있다.
▲ 최근 박주영은 연속골을 기록하며 축구천재모습을 유감 없이 보이고 있다. | ||
CF 박지성은 5월 귀국하면 CF를 찍을 예정이다. 대여섯 개 광고 제안이 들어와 있지만 이미지를 고려해 한두 개만 할 계획이다. 광고 수입이 거액을 손에 쥘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긴 해도 무작정 CF에 얼굴을 내밀지는 않을 생각이다.
지금까지 모두 3개의 광고를 촬영한 박주영은 앞으로 3~4개 더 광고촬영을 할 것 같다. 그러나 너무 광고에 많이 출연한다는 얘기도 들려 고민스럽다.
IQ 지난 3월 제부도에서 아이스크림 광고를 찍을 때의 일이다. 박주영과 에이전트는 차를 타고 제부도 촬영장까지 초행길에 나섰다. 일을 마치고 돌아 나오는 길. 박주영은 운전하던 에이전트에게 상당히 복잡했던 길을 정확히 기억해 내고 안내했다. 에이전트는 소문으로만 듣던 박주영의 뛰어난 기억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아이큐 150이 빈말이 아님을 느꼈다는 게 에이전트의 전언이다. 박지성은 초등학교 5학년 때의 아이큐가 115 정도였다.
음식 지치지 않는 체력을 자랑하는 박지성은 어린 시절부터 산삼, 뱀 등 안 먹어본 것이 없다. 아버지는 아들이 최근 체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 장어즙을 달여 먹였는데 체력이 좋다기보다는 효율적으로 뛰기 때문에 전후반 90분을 힘차게 뛴다고 말한다.
여가 박주영은 특별히 챙겨먹는 것은 없다. 압구정동에 있는 베트남 쌀국수집을 벌써 여섯 번이나 갈 만큼 좋아하는 음식은 물릴 때까지 먹는 쪽이다. 캘리포니아롤처럼 깔끔한 입맛을 선호하고 육류는 별로 당겨하지 않는다.
외아들인 박지성은 집에서 주로 인터넷으로 한국 TV를 보거나 축구게임을 즐긴다. 두 살 위 누나가 있는 박주영도 게임을 좋아해 구리시의 PC방을 자주 간다. 영남대에 다니는 누나는 박주영을 ‘박주’라 부르며 귀여워한다고.
변현명 스포츠투데이 기자
한눈에 보는 '양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