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은 흔히들 종합기계산업의 꽃으로 불린다. 비슷한 논법으로 혹자는 골프를 ‘스포츠마케팅의 꽃’으로 표현한다. 예전에 테니스스타가 움직이는 광고판의 대명사였지만 지금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애니카 소렌스탐, 그리고 한국의 박세리 등 골프선수가 광고에서 가장 잘 먹힌다. 메인스폰서 서브스폰서 용품후원 등 종류도 다양하다. 기업이 선수들과 인센티브 계약을 하면서 보험계약을 하는 경우도 골프만큼 일반화된 종목이 없다.
전 세계적으로도 골프 인기가 아주 높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종목으로 들어오라고 해도 골프계는 시큰둥하다. 수백만달러가 걸리고,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집중된 골프대회가 거의 매주 열리고 있는데 올림픽한테 신세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골프산업의 총아는 ‘골프대회’다. 골프대회는 선수, 기업(스폰서), 협회, 용품업체, TV 등 언론, 갤러리(팬), 매니지먼트회사, 이벤트업체 등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골프산업의 결정판이다. 그런데 의외로 골프대회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팬이 많다.
‘주최’가 있으면 ‘주관’도 있다. 주관은 보통 해당 대회가 속한 투어의 커미션이 맡는데 CJ나인브릿지클래식의 경우 미LPGA 대회임으로 미LPGA사무국이 주관(승인)한다. 국내대회도 성격에 따라 한국골프협회(아마추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등으로 주관사가 다르다.
주관사 밑에는 대행사가 있다. 직접 대회의 실무를 진행하는 사설기업이다. 대행사는 스폰서 영입, 선수섭외, 골프장 물색, 숙소 및 이동 편의 제공, 입간판 등 각종 광고물 설치 및 발행, 대회진행을 돕는 수백명의 아르바이트학생 고용 및 훈련, 미디어센터 운영 등 대회 하나만 해도 수십가지의 일을 한다. 수십개의 관련업체와 계약을 맺고 일을 진행한다.
현재 국내에는 코스포, 세마, 퍼슨즈, 알바 등의 골프대회 전문대행사가 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식으로 대회 때마다 주최측과 대행사가 계약하는 까닭에 ‘대회를 수주하려는’ 대행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들 업체는 선수 매니지먼트를 겸하는 등 골프계에서 종종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박세리는 ‘세마(세리마케팅의 준말)’ 소속으로 박세리가 출전하는 국내 대회 및 행사는 당연히 세마가 대회운영을 담당한다.
지난주 제주도에서 열린 로드랜드컵 매경여자오픈. 매일경제신문사가 주최하고, 로드랜드가 타이틀스폰서다. 많은 편은 아니지만 서브스폰서도 있었다. 오픈대회임으로 아마추어도 출전했다. 대회 흥행을 높이기 위해 강수연 장정 이미나 김주연 등 미LPGA의 올시즌 한국우승자를 특별 초청했다. 중계방송은 MBC가, 대회운영은 퍼슨즈가 맡았다. 골프대회는 이미 국내에서도 스포츠마케팅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분야로 성장했다.
스포츠투데이 골프팀장 einer@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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