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성 선수.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그동안 참으로 부침이 많았던 대표팀이었어요. 그래도 감독님이 새로 오셨으니까 꾹 믿고 따라 가야 되겠죠? 그런데 한 가지 바람이 있어요. 무슨 문제가 발생하면 그 상황을 급히 해결하려고 하는 것보단 좀 더 멀리 내다보는 ‘눈’이 있었으면 하는 거예요. 그래야 힘든 상황을 자꾸 번복하지 않게 되잖아요.
본프레레 감독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면 연습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사실입니다. 그건 누구 탓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에요. 어쩔 수 없는 상황들이었으니까. 그런 아픈 경험은 더 이상 하지 않았음 좋겠어요.
유럽에서 축구 생활을 하면서 정말 부러운 게 있다면 이들의 축구 문화입니다. 유럽 사람들한테 축구는 생활 그 자체니까요.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너무 달라요. K-리그에 모여든 관중들의 숫자를 보면 정말 안타까워요. 우린 축구 경기보다 선수한테 더 많은 관심을 나타내는 것 같아요.
월드컵 4강은 2002년의 일이었잖아요. 독일월드컵에서 4강은커녕 16강도 힘들 거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벗어나려면 지금부터 모두 정신차려야 해요. 이제부터라도 누구 탓을 하지 않기로 해요. 모두가 서로를 믿고 한마음으로 달려가요. 그리고 선수들 응원 좀 많이 해주세요. 애정 어린 비난은 우리가 모두 달게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