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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바 롯데의 보비 밸런타인 감독은 이승엽 서재응 박찬호 등 한국 선수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 ||
특히 전 감독이자 현재 맥코트 구단주 특별보좌역을 맡고 있는 LA 다저스의 토미 라소다가 실권을 얻으면서 공석인 다저스 감독에 밸런타인이 옮겨갈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또한 탬파베이 데블레이스 역시 원하는 감독 리스트 맨 위에 밸런타인 감독의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괴짜로 유명한 밸런타인 감독은 한국 선수들과도 신기할 정도로 인연이 깊다. 우선 당장 지바 롯데에는 한국이 배출한 최고의 거포 이승엽이 뛰고 있다. 지난해에 아시아 최다 홈런 타자의 스타일을 완전히 구겼던 이승엽은 올시즌 밸런타인 감독의 격려 속에 절치부심, 정규 시즌 30홈런을 터뜨리며 재기했다. 그리고 롯데의 4연승으로 끝난 저팬시리즈에서도 이승엽은 역대 4-0 시리즈(5번) 최다홈런(3개) 최다루타(17개) 최다장타(5개) 등의 신기록들을 수립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밸런타인 감독이 탬파베이로 옮겨갈 경우 이승엽을 데리고 갈 것이라는 소문이 돌 정도로 상당히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밸런타인 감독과 인연을 맺은 한국 선수 중에 서재응을 빼놓을 수는 없다. 지난 96년부터 2002년까지 뉴욕 메츠의 감독을 지낸 바 있는 밸런타인은 서재응의 스카우트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던 인물이다. 90년대 초반 일본에서 잠시 감독을 맡았던 일도 있고 동양 야구와 친밀했던 밸런타인은 한국의 유망주인 서재응 영입에 앞장섰다.
서재응이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부터 총애하던 밸런타인은 97년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박찬호와 서재응의 매치업을 성사시키는 쇼맨십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빅리그 최고 유망주 투수로 각광을 받던 박찬호와 메츠 마이너리그의 비밀 병기 서재응의 대결에서 서재응은 다저스 타자들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다가 박찬호에게 홈런 한방을 얻어맞아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2002년 시즌을 끝으로 밸런타인 감독이 메츠를 떠나고 정작 서재응이 빅리그에서 뛰기 시작한 후에는 인연이 끊어지고 말았다.
그런데 밸런타인 감독과 가장 먼저 인연을 맺은 한국 선수는 다름 아닌 박찬호다. LA 다저스가 박찬호와 계약을 맺었던 94년 당시 밸런타인 감독은 일본에서 돌아와 실직 상태였다. 당시 그는 어려서부터 친아버지처럼 따른 토미 라소다 감독과 자주 어울리고 있었다. 밸런타인 감독은 라소다 감독의 외아들과도 형제처럼 지냈고, 쉴 당시에는 거의 라소다의 집에서 살다시피 했다고 한다.
그런데 라소다 감독은 박찬호를 ‘자신의 한국 아들’이라고 주위에 말하며 여러 행사나 개인적인 장소에도 자주 데리고 다녔고, 자연스럽게 밸런타인 감독과 어울리는 일이 많았다. 박찬호에게 누드바라든지 할리우드의 밤 문화를 접하게 해준 장본인이 바로 밸런타인 감독이었다.
둘의 인연은 계속 이어져 2001년 박찬호가 처음 올스타전에 출전했을 때 내셔널리그 감독이 바로 밸런타인이었다. 그는 박찬호를 내셔널리그 올스타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시키며 애정을 과시했다.
만약 소문대로 밸런타인이 지바 롯데 감독을 포기하고 다저스 감독에 취임하게 된다면 이번에는 최희섭과 인연을 맺게 된다. 본인은 일본에 머물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밸런타인이 다저스 마이너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데다 워낙 라소다 구단주 특별보좌역과 각별한 사이기 때문에 여전히 미국 현지에서는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최희섭 역시 새 감독으로 밸런타인이 임명된다면 나쁠 것이 없다. 워낙 동양 야구에 밝고 애정이 있는 데다, 최근 실세로 다시 부상한 라소다 구단주 특별보좌역 역시 최희섭에 대해 상당한 호감을 누차 밝힌 바 있다. 라소다는 “커브스 마이너리그 시절 초이(Choi)를 처음 봤는데, 빨랫줄처럼 날아가던 타구가 장외홈런이 되더라”며 최희섭의 파괴력을 높이 사는 인물이다.
명장이면서도 괴짜로 통하는 밸런타인은 85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했고, 96년 메츠를 맡으면서부터 전국적으로 스타 감독으로 올라섰다. 2000년에는 와일드카드로 팀을 이끌고 월드시리즈에 진출, 양키스와 서브웨이 시리즈를 펼치기도 했다.
다혈질의 성격과 쇼맨십으로도 유명했던 그는 구심에게 퇴장 명령을 받은 후 클럽하우스에 들어가서 콧수염과 까만테 안경으로 변장을 하고 다시 더그아웃에 들어갔다가 TV 카메라에 모습이 잡히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
MLB 통산 1천1백17승 1천72패를 기록한 밸런타인 감독이 과연 내년 시즌에는 어떤 한국 선수와 인연을 맺게 될지 궁금하다.
스포츠조선 야구팀 부장대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