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병원의 공동간병인제 운영 모습.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부산 영도병원(병원장 정준환)이 입원 환자의 간병비 부담을 줄이고자 지난해 시범운영했던 공동간병인제 병실을 오는 14일부터 추가로 확대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공동간병인제는 간병인 1∼2명이 팀을 이뤄 24시간 교대로 병실에 상주하며 보호자를 대신해 환자를 돌보는 시스템이다. 병원 측은 그동안 4인 병실 2곳을 시범운영해왔다.
영도병원은 지난해 공동간병인 병실을 이용한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개인 간병에 비해 만족도가 80% 이상 높게 나타남에 따라 최근 2개 병실을 추가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영도병원이 공동간병인제로 운영하는 병실은 총 4개 병실 19개 병상으로 늘어난다.
최근 공동간병인제 병실을 이용한 보호자 이 모 씨는 “예전에는 개인 간병인을 이용하면서 높은 비용 때문에 부담이 커서 늘 걱정이었는데 공동간병인 병실을 이용하면 비용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어 만족스럽다”며 “비용이 적다보니 간병서비스의 질이 떨어질까 고민했지만 개인 간병에 비해 서비스의 질도 만족할만한 수준이었다. 다음에 입원한다면 다시 이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도병원 김효정 간호부장은 “과거에 비해 식구가 줄고 그나마 대부분 직장생활을 하게 되면서 간병을 해줄 사람이 없는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며 “간호사의 수가 늘고 간호서비스의 질은 많이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개인 간병에 대한 부담이 높은 현실에서 공동간병인제는 병원은 물론 환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도병원은 공동간병인제의 안정적인 정착에 힘쓰며 지역 환자들에게 보다 높은 수준의 간호간병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올 상반기 중으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포괄간호서비스)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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