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후회 안 했다. 내 야구관을 확실히 보여주고 싶어서. 솔직히 올해는 후회한 적이 있다. 한국시리즈 올라가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선동열 감독과 같은 피부과에 다녔다는 게 사실인가.
▲맞다. 대학 때 서울에서 유명한 피부과를 선동열, 한영준과 같이 다녔다. 당시 내 얼굴은 ‘멍게’ 수준이었다. 좋은 약은 다 먹고 발랐지만 효과가 없었다. 형한테 받은 용돈 10만원이 모두 병원비로 쓰일 정도였다. 그래도 선 감독보단 피부가 좋았다.
―김동주의 은퇴 파동과 박명환의 양배추 파동 등 유난히 ‘파동’과 인연이 깊었다. 힘들진 않았나.
▲나보단 선수들이 더 힘들었을 것이다. 내가 그 친구들보다 더 많은 어려움을 겪어 봤기 때문에 애들 불러 놓고 내 얘길 솔직하게 말해줬다. 모든 일은 스스로 이겨내야 하는 거라고.
―감독을 그만두고 싶을 때가 있었는지.
▲전혀 없었다. 이 자리 오기까지 얼마나 힘들었는데 왜 그만두고 싶어 하나. 감독을 아무나 하는 건 아니지 않은가.
―지금까지 살면서 울어본 적이 많았나.
▲기억이 안 난다. 바람이라면 우승하고 코치, 선수, 팬들하고 함께 울고 싶다. 그땐 아마 통곡하며 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