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10일 신청사 앞 광장에서 역사적인 신도청시대의 서막을 여는 ‘경상북도 신청사 개청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1만여명의 국내외 축하객이 함께했다.
1314년 고려 충숙왕 원년 경상도를 개도한지 702년, 1896년 대한제국 칙령으로 경상북도를 개도한 이래 120년, 1966년 대구시 산격동으로 청사를 이사한지 50년 만에 새로운 터전으로 옮긴 것.
1981년 대구시 분리이후 도청 소재지와 관할구역의 불일치에 따른 끊임없는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김관용 도지사의 과감한 결단이 7년간의 피땀 어린 준비기간을 거쳐 마침내 결실을 본 것이다.
이 날 행사는 표지석 제막, 기념식수, 개청식,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본관동편 화단에 설치된 표지석은 폭 3.3m, 높이 2.7m의 문경산(産) 목화석에 ‘경상북도청’이란 대통령 친필 글씨가 새겨져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고,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주목을 기념식수목으로 선정, 천년대계의 꿈이 담긴 신도청시대의 의미를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기념식수에 사용된 흙은 전국 16개 시도와 경북도 23개 시군의 흙을 모은 것으로 국민 대통합과 도민화합의 의미를 담았다.
본 행사인 개청식은 경북도 신청사 건립의 역사적인 상징성과 미래비전을 담은 ‘경북비전 영상’ 상영과 김관용 지사의 개청사, 장대진 도의회의장의 환영사, 도립국악단의 축하공연 순으로 이어졌다. 주요 내빈들이 300만 도민의 희망을 담은 풍선 1만2000개를 함께 날리는 희망 퍼포먼스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김관용 지사는 “도청이전은 도민들의 뜨거운 열망과 결집된 에너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역사적인 쾌거”라며, “도민 자존회복과 대통합의 전기가 마련된 만큼 오로지 도민들만 바라보면서 새로운 천년을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시는 “창조경제와 문화융성, 국민통합과 균형발전에 앞장서면서 한반도 허리 경제권의 중심으로서 새로운 국가발전의 교두보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도민들은 태극기와 경상북도기를 흔들며 즐거워하며 역사적인 개청식에 동참하게 된 것을 자랑스러워하기도 했다.
실제로 도민들 사이에서 개청식 초청여부가 화제가 될 정도로 신청사 개청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안동시민은 “애국의 본향으로 독립운동의 성지인 안동이 경상북도의 도읍지가 되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고 가슴이 뭉클하다”며, “역대 어느 도지사도 해내지 못한 숙원사업을 과감한 결단으로 이루어 낸 김관용 지사께 감사드린다”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대구 산격동에서 왔다고 밝힌 한 시민은 “도청이 떠날 때 너무 섭섭했는데 막상 현장에 와보니 웅장한 건물과 잘 꾸며진 환경이 너무 부럽다. 대구경북은 한 뿌리인 만큼 꾸준한 협력을 통해 도청이전을 지역발전의 새로운 계기로 승화시켜야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앞서 도청본관 로비에서는 ‘민족문화의 원류 삼국유사, 목판으로 되살아나다’라는 주제의 삼국유사 목판복원사업 과 신라천년의 역사와 문화를 집대성한 신라사대계 편찬사업 진행상황이 함께 전시돼 삼국유사를 탄생시킨 신라문화의 메카로서 문화적 사명을 다하고 있는 경북도의 의지가 관람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삼국사기와 함께 고대 역사서의 쌍벽을 이루는 삼국유사는 고려 충렬왕 때 일연선사가 군위 인각사에서 저술한 소중한 기록유산으로 목판은 유실되고 8종의 책만 남아있다. 2014년부터 시작된 삼국유사 목판복원사업은 34억원의 예산을 들여 2017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으로 현재 조선중기본 112판(5권2책)을 완성했다.
또 민족사의 뿌리이자 한국문화의 원류이면서도 이제까지 체계화된 적이 없었던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신라사대계(新羅史大系)라는 이름으로 종합 정리하는 사업을 2011년부터 136명의 집필진을 투입, 추진해 왔다. 전 30권의 연구총서와 자료집은 물론, 영문, 중문, 일문판 등 외국어 개설서도 함께 출간할 계획으로 현재 원고감수를 마치고 수정, 보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의 멋과 경북의 얼이 담긴 경북도청 신청사는 건축학을 전공한 ‘탈렙 리파이’유엔세계관광기구 사무총장으로부터 ‘That’s Korea!(저것이 한국이다)’라는 극찬을 받는 등 전통과 현대를 절묘하게 조화시킨 공공청사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cch@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