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 감독과 언론과의 관계는 냉랭한 것으로 유명했다. 다혈질의 성격은 본의 아니게 적을 많이 만들기도 했다. 유로2004 예선전을 치를 때의 일이다. 네덜란드는 그룹 예선에서 2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에서 스코틀랜드에 두 경기를 합산해 6대1로 승리, 본선에 진출했지만 스코틀랜드와의 1차전에서 예상 밖으로 0대1로 패배했다.
이 패배는 아드보카트의 지도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계기가 됐고 2차전에서 6대0으로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비난은 멈추지 않았다. 감독이 욕을 먹자 국가대표선수 중 몇몇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거절하기까지 했다. 선수들이 감독에 대한 비판에 발끈한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유로2004 준결승까지 올랐지만 네덜란드 언론의 비판은 여전했다. 팀이 준결승전에서 포르투갈에 2대1로 패하자 비난은 상승곡선을 그렸다. 4강전 패배보다 특히 체코와의 조별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2대0으로 앞서다 극단적인 지키기가 잘못돼 2-3 역전패를 당한 게 화근이었다. 격분한 팬들은 살인협박까지 보냈고 아드보카트는 불명예스럽게 2004년 7월6일 감독직을 사임한다.
이런 아픈 기억 때문인지 아드보카트 감독은 한국에 와서는 태도를 바꿔 언론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표팀 감독으로 등극하고 있다. 숙소에서 열리는 선수단과 언론과의 만남이 벌써 세 번이나 있었다. 이제는 기자들이 더 이상 물어볼 것이 없다고 할 정도로 단체 인터뷰가 빈번하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언론도 대표팀의 일원”이라며 언론에 대한 호감을 나타내고 있다. 네덜란드 기자들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마음을 바꿔먹은 것 같다”며 놀라워했다. 유로2004 준결승의 성적을 거두고도 감독직에서 물러나야했던 개인적인 아픔이 한국 언론에게는 오히려 행운으로 다가온 것이다.
변현명 스포츠투데이 기자
언론에 ‘쓴맛’ 봤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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