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일요신문] 임병섭 김재원 기자 = 경북 포항시 동빈내항 끝부분이자 동해 영일만이 시작되는 곳에 위치한 화물부두의 환경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비산먼지 발생은 물론, 하역작업 때는 흙탕물까지 바다에 유입되고 있기 때문인데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도 이렇다할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관리감독청들이 불법을 묵인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된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포항시 동빈항 울릉여객선터미널 맞은편 화물부두에서 모래 등을 하역하면서 발생한 흙탕물이 항내 바다로 흘러들어 동빈항과 동해 영일만 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다.
특히 화물부두 인근 바닷물 색깔이 흙빛으로 변할 정도로 심각하게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지만 행정당국의 손길은 미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이런 오염행위가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목소리이다.
화물부두 인근에는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을 비롯해 해양오염을 방재하는 해양환경관리공단, 포항해경 소속의 해경함정 등이 자리잡고 있지만 오염행위는 지속되고 있다.
또 이곳은 바람이 심한 날에는 모래와 먼지가 날려 인근지역은 비산먼지에 무차별적으로 노출돼 있다.
골재 적재장 주변에는 모래 등이 쌓여 도로에 먼지바람이 날리며 골재 야적장 배수구에서 염분이 함유된 모래가 지속적으로 흘러나와 쌓여가고 있지만 단속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다.
대기환경보전법에는 비산먼지 발생 대상사업장은 골재 및 모래 야적 시 주변에 피해가 없도록 방진막 설치 및 우천 시 골재나 모래가 유실되지 않도록 대책을 수립해 시행하게 돼 있지만 이곳은 무법상태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이같은 문제를 숨기기 위해 야간에 작업들을 하고 있어 주민들은 “공사 소음으로 잠도 잘 수 없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죽도동에 사는 김모(5)씨는 “모래가 섞인 비산먼지가 지속적으로 날리고 있고 동빈내항과 영일만 바다로 오염물이 흘러들고 있지만 단속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단속과 개선 조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는 깨끗한 물이 흐르는 동빈내항을 만들기 위해 수백억원을 들여 통수작업을 벌였으며 매년 어린연어 수십만 마리를 방류하고 있는데 “동빈내항 화물부두의 오염문제가 개선되지 않는 한 이같은 포항시의 환경개선 노력은 헛구호에 불과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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