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전남 어촌체험마을이 분주한 도시생활에 찌든 현대인들의 나들이 쉼터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민 48만9천명이 전남지역 29개 어촌체험마을을 방문해 체험프로그램을 이용하고 먹고 자고 특산품을 사는 데 모두 20억7천200만 원을 쓰고 간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2014년 방문객(46만2천명)보다 5.9% 많고, 마을 주민이 벌어들인 돈은 2014년(19억 2천 100만 원)보다 7.9%나 늘어난 것이다.
어체험마을이 차츰 도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도는 설명했다
어촌체험마을 가운데 숙박 소득이 가장 높은 마을은 여수 안도어촌체험마을이다.
안도 마을은 금오도 비렁길을 찾은 관광객을 유치해 지난 한 해 숙박비로만 5천700만 원을 벌었다.
지역 특산품 판매를 가장 많이 한 마을은 해남 오산어촌체험마을로 굴과 절임배추 등 지역 특산품 2억500만 원 어치를 팔았다.
강진 서중어촌체험마을은 바다낚시, 바지락 캐기, 도자기 만들기 등 체험프로그램으로만 3억 100만 원을 벌었다.
장흥군 수문어촌체험마을은 방문객 18만 명을 유치해 가장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곳이 됐다.
어촌체험마을은 2001년부터 조성하기 시작해 전국에 106개 마을이 운영되고 있다.
도시와 어촌 간 인적․물적․문화적 교류를 늘려 어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어업 외 소득도 올리기 위한 취지에서다.
전남에선 보성 득량면 선소체험마을을 조성하기 시작한 이래 3월 현재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29개의 어촌체험마을이 운영되고 있다.
전남은 전국 섬의 65%, 해안선의 45%, 갯벌의 42%를 차지하고 있어 어촌체험마을 조성에 최적의 여건을 갖췄다.
전남 어촌체험마을에 대한 인기가 높다는 사실이 중앙정부 평가 결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2013년 강진 서중마을이 전국 최우수 어촌체험마을로 선정됐고, 2014년 장흥 신리 마을, 2015년 고흥 안남마을이 전국 최우수 마을로 선정되는 등 3년 연속 전국 최우수 어촌체험마을이 전남에서 나왔다.
최정희 전남도 해양항만과장은 “웰빙과 힐링을 추구하는 도시민들이 갈매기가 자유롭게 날고 파도가 밀려와 부서지는 해변을 거닐며, 바지락과 꼬막도 캐보는 어촌체험마을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촌체험마을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또 고도화해 도시민은 즐겨 찾는 곳으로, 어업인은 고소득을 올리는 곳으로 가꿔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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