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해당 아파트 입주민(서한2차이다음 발전위원회) 30여명은 대구시 동구청 앞에서 마스크를 쓴 채 ‘벽간소음 부실공사 도면대로 시공하라‘, ’이웃 간 벽 뚫린 아파트를 소개합니다‘ 등이 적힌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서 입주민들은 101~102동 세대간 벽체소음 해결방안, 101~102동을 제외한 전체동 벽간소음 전면 재검사, 전세대 가변벽체에 따른 원상복귀 및 보상, 지하 배수펌프 모터 무소음 교체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일부세대에서 안방과 안방사이 벽간 소음이 너무 심각해(이웃 세대와 대화 가능) 자체적으로 세대 하자처리를 하던 중 중대하자가 발견됐다. (주)서한 측에서 공사편의를 위해 벽에 구멍을 뚫어 공사를 진행하고, 벽돌로 쌓아올려 시멘트를 미장하며, 경계선에 실리콘 같은 걸 발라서(조적식벽돌마감) 마무리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서한측은 공사가 진행 중인 다른 현장의 개구부 위치에서의 시험결과 “콘크리트 구조체인 경우와 조적, 미장 마감한 경우 세대 간 소음전달의 차이는 없다”고 맞서고 있다.
(주)서한측은 세대간 소음에 대해 모든 세대를 다 하자 처리할 수는 없고 소음 측정 후 소음발생이 심한 세대를 대상해 해당 세대가 원할 경우 방음처리와 함께 추가공사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입주민들이 요구한 벽체소음 외 또 다른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어려움을 강하게 표했다.
입주민들은 “지난해에 접수한 하자처리 건에 대해 아직 처리 안 된 것도 수두룩하다”라며, “조경 및 엘리베이터 등 세대하자로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는데도 (주)서한은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동구청 건설과 한 관계자는 “입주민들이 호소하고 있는 세대 간 벽체소음에 대해서는 시공사의 원만한 하자처리를 위해 대응하고 있다”며, “시공사는 빠른 시일 내에 세대 간 소음발생 정도를 확인하고, 가장 좋은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일축했다.
한편, (주)서한측은 지난 3일 세대간 소음 관련 입주민 대상 설명회열고, “공사상 편의를 위해서 진행된 부분이다. 건설회사들의 통상적인 시공법으로 공사의 원할한 수행을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감리가 안전상의 문제가 없다고 했으니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라며 해명했다. 이어 ”입주민들의 소음 민원에 대해, 마침 우리가 공사 중인 현장이 있어 조적식 벽돌마감을 한 곳과 콘크리트마감한 곳을 소음 비교를 해보았는데 차이가 없더라, 그래서 모든 세대를 다 하자 처리할 수는 없고 소음 측정 후 소음발생이 심한 세대만 방음처리와 추가공사 진행을 고민해보겠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시위를 함께한 입주민들은 “(주)서한의 성의없고 무책임한 임시방편적인 하자처리에 입주민은 속터지고 뿔이났다”며 “입주민들의 행복 추구권을 보장하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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