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리커처=장영석 기자 | ||
훈련 프로그램도 비슷하고 지도 스타일에도 공통 분모가 많다. 무엇보다도 선수들의 문제점이 발견되면 훈련 도중 풀어낸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훈련에서 돌아와 팀미팅 때 선수들의 문제점을 잡아주면 그만큼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 또 훈련일정을 당일 공개하는 것도 비슷하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미리 훈련일정이 공개되면 선수들이 긴장을 풀 수 있다고 판단, 당일에서야 훈련 스케줄을 발표하며 선수들의 긴장감을 유지시키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아무리 유럽에서 뛰고 있어도 벤치에 머물면 소용없다’는 등의 자극적인 언론플레이로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유발시켰다. 하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런 방식의 언론플레이를 즐기지 않는다. 실수한 젊은 선수들에게도 칭찬해주는 것을 잊지 않고 선수들 스스로 자율적인 경쟁 분위기 속에서 생활하기를 바라고 있다.
2002년 1월 히딩크 감독이 자신의 연인인 엘리자베스를 훈련지에 동행하며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신임을 잃었던 전철이 있어서인지 아드보카트 감독은 자신의 사생활을 누리는 데는 철저히 인색한 모습이다. 히딩크 감독은 당시 연이은 부진에 “당신들은 한 경기의 승리를 원하느냐 아니면 한·일월드컵의 성공을 원하냐”고 항변하며 과정임을 설명하는 데 애를 먹었다. 하지만 이미 과정론에 익숙한 한국 축구팬들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추진하는 테스트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신뢰를 보내고 있다. 바로 이 점이 히딩크 감독이 누리지 못한 아드보카트 감독의 유일한 ‘특혜’다.
홍콩=최원창 중앙일보 JES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