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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이낙연 전남지사는 16일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국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3명의 국수(國手)를 배출한 전남에 인류에 대한 책임이 주어졌다”며 “‘남도문예 르네상스’ 사업으로 국내 최초 바둑박물관 건립 추진”을 시사했다.
이 지사는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 이후에 전남의 할 일’이란 주제의 발표문을 내고 “인류 문명사에 획을 그을 세기적 사건인 인간 이세돌과 기계 알파고의 바둑 대국은 인류에게 충격과 공포, 안도와 감동을 한꺼번에 안겨줬다”며 “이세돌이 태어나 자란 전라남도의 사람들은 더욱 직접적인 기복을 겪었고 더욱 긴 여운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또한 “전남은 김인(강진), 조훈현(영암), 이세돌(신안) 등 3명의 국수를 배출한 바둑의 메카이고, 현재 국내 최강자 박정환도 전남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이번 대국으로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의 파도로부터 전남이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처음 실감했다”고 밝혔다.
특히 “15일 연구용역에 착수한 ‘남도문예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바둑도 중요한 일부가 됐다”며 “국내외 바둑의 역사, 인물과 대국의 변천, 문화와 경향의 변화, 과학의 침투와 미래의 전망 등 모든 것을 세계 인류에게 보여줄 국내 최초의 바둑박물관을 전남에 건립하는 것을 ‘남도문예 르네상스’ 연구용역에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바둑박물관 유력한 후보지로는 전남출신 국수 3명의 뿌리가 몰려 있는 목포권을 꼽았다.
이 지사는 “한국기원과 함께 전남도가 오는 8월 3회째 주최하는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를 더욱 체계화·활성화하고 이세돌의 고향 신안 비금도에 2008년 세워진 ‘이세돌 바둑기념관’과 순천 주암에 2013년 문을 연 ‘바둑 특성화 고등학교’를 더욱 내실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인공지능의 연구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기 위한 광주과기원대학과 전남대학교 등 지역 대학의 노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이 인류에게 예고편으로 제공한 신문명의 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인문학적 준비도 필요할 것”이라며 “광주시와 전남도가 일정한 지원을 하도록 협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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