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아무개 선수 아버지한테 저와 관련해서 무슨 기사 쓰신 게 있어요? 하와이에서 큰 싸움날 뻔했어요. 그쪽에서 제가 기자들한테 안 좋은 얘기하고 다닌다고 난리에요. 이게 대체 무슨 일이죠. 하도 어이가 없어서 혹시나 하고 묻는 겁니다.”
정말이지 ‘아닌 밤 중에 홍두깨’였다. 자세히 물으니 지난해 필자가 아무개 선수의 남자친구에 대해 기사를 썼는데 이에 대해 그 부친이 장석중씨가 언론에 흘린 것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워낙 말이 안 되는 일이라 무시하려고 했지만 장정 프로와 장석중씨가 이 일로 하와이에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며 “(아무개 선수 측에) 해명을 해달라”고 정중히 부탁을 해왔다. 대회를 목전에 둔 선수측의 감정을 자극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해 일단은 소속사인 K사를 통해 항의하고 말았다.
16일에는 미LPGA 투어에서 한국선수들의 생활을 돕고 있는 지인한테서 연락이 왔다.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른 바 있는 또 다른 아무개 선수의 아버지가 근거 없이 자신을 욕하고 다녀 “미치겠다”는 것이다. 자기는 상관없는데 자신이 돌보는 선수들에게 누가 될까 걱정된다는 것이다. “일단은 참겠지만 상황이 심각해지면 크게 한판 붙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 한국 루키의 아버지에 대해서는 “미LPGA 사무국이 긴장하고 있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가는 곳마다 불협화음을 일으키기로 워낙 유명하기 때문이다.
2006년 미LGPA의 시즌 개막전은 이렇게 한국선수 내부의 설전으로 시작됐다. 이쯤 되면 미LPGA에서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코리안 낭자부대의 적은 외국선수들이 아니라 같은 한국동료인 셈이다.
국제적으로 망신을 샀던 ‘코리안 골프대디의 오버’는 현재진행형인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 이런 코리언시스터스 내부문제가 선수들이 아닌 가족 등으로 인해 사소한 것이 큰 싸움으로 비화된다는 사실이다.
제발이지 서로 약점을 잡고 늘어지는 코리안 내분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
스포츠투데이 골프팀장 einer@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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