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 박재환 조사관의 손에는 A양에 대한 의사자 신청서류가 들려있었다.
“포항 가는 산업도로에 차가 뒤집어져 있어요. 차에 여자 분이 갇혀있어요. 저는 지나가는 사람이에요.”
A양의 다급한 목소리가 전화기를 타고 흘러들었다.
지난 1월8일 오전 2시35분께 경북 경주시 강동한의 한 도로에서 승용차가 전복된 것을 본 A양은 급히 경찰에 신고했다.
A양은 전복된 차량의 운전자가 죽을 수 있는 상황이라 여기고 신고와 동시에 운전자 구조를 하다 마주오던 차량에 부딪쳐 숨졌다.
현장에 도착한 박 조사관은 도로 위에 쓰러진 채 숨진 A양을 모른 채 할 수 없었다.
박 조사관은 50일간 끈질긴 수사 끝에 블랙박스를 확보, 도로안전공단의 사고 분석으로 A양을 친 가해자를 검거했다.
박 조사관은 “A양의 의로운 죽음이 제발 헛되지 않도록 의사자 신청이 받아들어져 그녀와 가족들의 아픔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면서 “제한속도는 자신과 상대의 생명을 지키는 최대 속도라는 점을 운전자들이 명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karuds@ilyo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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