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인식 감독 | ||
자발적 불참 선언? 진실에 1표
SK 박재홍이 FA 계약을 체결한 뒤 대표팀에 나서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박재홍은 정밀 건강진단에서 뼈 골절 진단이 나왔다.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기 전에 쉬쉬하며 이를 감췄던 셈이다. 그러다가 FA계약이 끝나자마자 WBC에 나서지 못하겠다고 했다.
삼성은 처음에 7명이나 후보에 올랐다가 김한수가 부상을 이유로 거부했고 박한이도 허리와 허벅지 부상으로 포기했다. 이들은 소속팀 캠프에서 현재 별 탈 없이 훈련을 잘하고 있다. 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다는 소식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프런트가 오히려 이들의 활약이 크게 알려질까봐 안절부절할 정도였다. 프로야구 관계자들은 “이들이 병역 문제도 이미 해결된 선수인 데다 팀에서 참여하지 말라는 권유가 심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 구단의 모 트레이너는 “이번 대회엔 도핑 테스트가 상당히 강조되고 있다. 지레 겁먹은 선수들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한국 선수들은 이번 WBC 대회서 총 7명의 선수가 테스트를 받았다(도쿄 예선 라운드까지 기준). 박찬호와 김종국, 진갑용, 김민재, 서재응이 대회 시작 전 테스트를 받았고 대만전 종료 후 최희섭과 박명환이 소변 샘플로 도핑 테스트를 받았다. 결과는 대회 종료 때까지 절대 공개되지 않으며 적발된 선수 이름 또한 발표되지 않고 순위만 박탈된다.
해외파는 혼자 논다? 확실한 거짓
애리조나 피닉스. 대표팀이 묵고 있는 쉐라톤 호텔에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3층 전체에서 묵고 있다. 김인식 감독만 몸이 불편한 관계로 1층에 방이 있다. WBC 선수들의 편의 도모를 위해 파견된 한국야구위원회 관계자들은 “이번만큼 편한 대회도 없다. 선수들이 아침 7시부터 9시까지 식사 시간을 정확히 지킨다”고 말하고 있다.
대표팀의 정중동 분위기 조성은 해외파 선수 중 구대성과 박찬호, 서재응의 솔선수범 덕분이다. 아침 식사 때 서재응은 동기 김선우, 최희섭 김병현 등 무리를 지어서 식사를 한다. 구대성은 어린 후배들이 불편해하거나 힘들어하는 점을 보고 받으면 야구위원회 관계자나 코칭스태프에게 건의한다. 실질적인 리더다. 평소에 말이 없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분위기 조성을 잘하고 이끌어 가는 선수가 구대성이다. 박찬호는 중간자 역할을 한다. 이종범과 구대성 등 팀 내 투-타 최고참이 있을 땐 나서지 않지만 이들이 없을 때는 역시 모나지 않게 건의사항 등을 프런트에 전달하는 몫을 맡았다.
멋진 수비는 실수 덕? 진실
김인식 감독이 직접 밝힌 이야기다. 지난 5일 한-일전서 나왔던 이진영의 신기에 가까운 호수비는 사실 김인식 감독의 잘못된 선택이 단단히 한몫한 셈이었다. 당시 오른 타석에 들어선 니시오카가 당겨칠 것이라고 판단한 김 감독은 긴급히 외야 수비를 왼쪽으로 옮겼다. 그러나 바깥쪽 높은 공이 들어왔고 니시오카의 배트가 나가는 순간 밀어친 타구는 당연히 오른쪽으로 뻗어 나갔다. 만약 원래 이진영의 위치라면 이지 플라이로 잡을 수 있었던 상황. 다행히 이진영이 쏜살같이 달려가 다이빙캐치 하는 통에 결과는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그 공이 빠졌다면 한국의 역전승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고 아마도 이 사실은 영원히 코칭스태프의 비밀로 묻혔을 것이다.
카지노파동 이제 끝? 절반은 거짓
시드니올림픽서 대표팀은 일부 주전 선수들의 카지노 출입으로 크게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승엽이 카지노에 있었느냐의 여부를 놓고 언론들 간의 진실게임도 있었고 결국 한국이 극적으로 동메달을 따내며 한차례 해프닝에 그친 바 있다. 이번엔 어떨까. 대표팀 관계자는 “일부 선수들은 저녁에 쇼핑도 가지만 일본서 파칭코도 했고 미국서는 카지노 출입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신 선수들이 알아서 무리하지 않게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성원 중앙일보 JES 기자 rough1975@jes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