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약 지성이한테 대표팀 발탁을 기대했거나 프로팀 입단과 해외 진출 등을 꿈꿨다면 아마 지금의 지성이는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목표가 대학이었기 때문에 다른 부모들처럼 아등바등하지 않았고 지성이한테도 심적 부담을 주지 않았다.
또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게 있다. 축구를 시키다 보면 브라질이나 벨기에, 독일 등지의 유소년 축구 클럽이나 축구 교실 등에 보내는 부모들이 있다. 물론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외국에서 계속 뛰지 않는 한 1~2년 연수는 선수의 몸과 장래를 망칠 수도 있다는 걸 유념해야 한다. 현재 영국에서 뛰고 있는 (이)영표, 지성이 그리고 (설)기현이 모두 해외 진출 전에는 외국 물조차 먹어보지 못했던 ‘촌놈’이었다.
정리=이영미 기자 bo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