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지, 이정수, 송종국(왼쪽부터) | ||
아드보카트 감독은 최종 엔트리 23명 중 80%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4∼5자리를 두고 최종엔트리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할 5월 15일 직전까지 고심하겠다는 뜻이다.
그의 고민의 지점은 과연 어디에 머물러 있을까. 원톱 후보 이동국(포항) 조재진(시미즈) 안정환(뒤스부르크)에다 측면 공격수 후보에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천수(울산) 정경호(광주) 박주영(서울) 등 공격 자원은 나름대로 꾸려져 있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김남일(수원)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 이호(울산)에다 백지훈(서울) 김두현(성남) 등이 버티고 있다.
다만 중앙 수비수, 오른쪽 풀백, GK 등 세 포지션이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이운재(수원) 홀로 버티고 있는 GK 포지션은 만일 이운재가 부상이라도 당할 경우를 대비한 백업요원 물색에 코칭스태프가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훈 도중 부상을 입은 김영광(전남)과 A매치 경험이 부족한 조준호(제주) 대신 백전노장 김병지(서울)와 김용대(성남)가 발탁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김병지가 가세할 경우 2002년 때처럼 이운재와의 경쟁으로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데다 2002년 최종 엔트리 탈락을 맛본 김용대는 안정된 수비력을 펼쳐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고의 관심사는 그동안 부상으로 대표팀을 떠나 있던 ‘피구 스토커’ 송종국(수원)이 막판 월드컵호에 탑승할 수 있느냐다. 아드보카트 감독과 홍명보 코치 모두 송종국의 컨디션 회복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10월 19일 인천 유나이티드전 이후 재활에만 힘써온 송종국은 3월 19일 인천전에서 5개월 만에 필드를 밟아 변치 않는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오른쪽 풀백은 조원희(수원) 혼자 버텨왔던 포지션이라 송종국의 가세로 균형을 이루겠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생각이다.
아드보카트호의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중앙 수비수로는 이정수(수원)가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 유나이티드의 돌풍을 이끌었고 올해 수원으로 둥지를 옮긴 그는 상대 움직임을 원천 봉쇄하는 강력한 몸싸움과 빠른 스피드로 볼을 미리 걷어내는 태클 능력, 공격으로 전환시켜주는 패스워크 등에서 발군의 기량을 펼쳐 보였다. 특히 185㎝의 장신이다 보니 공중볼 처리능력에서도 안정감이 묻어나 경험만 쌓는다면 월드컵대표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최원창 중앙일보 JES 축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