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내 아들이 매일매일 주전으로만 뛰었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11명이 뛰는 단체 운동에서 내 욕심만 부린다면 축구부가 제대로 굴러갈 수가 없다. 그런데 몇몇 학부모들은 자기 자식 사랑이 지나치다 못해 도를 넘어설 때가 있다.
부모가 선생을 인정하지 못하고 무시하면 자식도 선생을 그렇게 대한다. 축구부 감독이나 코치도 마찬가지다. 여러 가지 역학 관계에 의해 지도자들이 학부모들의 의사를 무시할 수만은 없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학부모들한테 끌려 다니면 제대로 운영되기가 힘들다.
자식을 학교에 맡겼으면 지나친 간섭과 자기 주장은 삼가야 한다. 엄마 아빠들이 학교에서 또는 감독한테 난리 피우면 결국 자기 자식만 손해 본다.
축구부의 학부모 총무 일을 하면서 참으로 보고 듣고 느낀 게 많았다. 나도 선수 가족이지만 욕 먹지 않는 선수 가족이 되려면 참고 기다릴 줄 아는 여유가 필요하다. 학교를 믿고 지도자를 믿고 자식을 믿는 여유 말이다. 그래야 선수가 제대로 클 수 있다. ‘치맛바람’ ‘바짓바람’은 ‘바람’은 일으키지만 성장엔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정리=이영미 기자 bo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