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
이재명 시장은 20일 오후 6시30분 미국 워싱턴 애난데일 내 식당에서 워싱턴 한인 교민회가 주최한 ‘워싱턴 교민 간담회’에 참석해 “(세월호와 위안부 문제 등)진상규명을 방해하는 자가 범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재명 시장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여주는 몇 가지 징표가 있는데 세월호, 청년이다. 소녀상 위안부 문제는 오기 전날인가 성남의 청소년들과 귀향이라는 영화를 같이 봤다”고 소개한 뒤, “사실 두려웠다. 글로 보는 것과 영상으로 대면하는 것은 (다르니까) 두려워서 미루다가 봤는데 저희 어머니가 그러시더라. 자기 친구들이 끌려가는 걸 봤다. 어머니가 초등학교 고학년이었는데 여자가 아니라 여자소녀가 강제로 끌려가서 집단 성폭행을 수년간 당하고 대부분 돌아오지도 못했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참혹한 일에 대해서도 그 후에 기득권자, 지도자로 불리는 지배자가 취한 태도를 보면 가해행위가 계속되고 있다. 그들이 구성원을 위해 일하는 가? 제가 보기엔 전혀 아니었다. 그들은 지워지고 있다. 일본에서 위안부에 대한 교과서 기술이 줄어들고 독도는 일본 영토라고 쓰여 지더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시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한때 한일정상회담에서 ‘지금은 때가 아니다. 기다려 달라’고 했다. 그 말을 뒤집어 얘기하면 ‘해도 되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는 뜻이 아니냐며, 현 대통령도 위안부 문제에 대해 다 끝났는데 왜 그러냐고 한다. 국가가 지켜주지 못했는데 지금도 지켜주지 않고 길가로 내몰고 있다. 국가가 왜 존재하는지 근본적 회의가 들게 한다”고 비난했다.
이 시장은 “세월호도 국가의 제1의무가 무엇인지 회의하게 만든다. 우리가 생각하는 국가는 국민들을 대신하는 기구, 국민이 맡긴 돈으로 맡긴 일을 하는 것이다. 헌법에도 나와 있다. 그러나 실제는 반대다”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생들이 수업의 일부로 시장실을 들른다. 그때 제가 학생들에게 하나 물어본다. 나라의 주인이 누구냐? 90% 이상이 대통령, 박근혜 이렇게 얘기한다. 성남의 주인은? 시장님이요. 그래? 그러면 주인님 한 번 해봐라. 그러면서 깨우치기 시작한다. 너희 엄마 아빠도 내꺼 그러면 애들이... 다시 물어본다. 나라의 주인은? 나요. 국민이요. 애들이 배우긴 배웠다. 그러나 생활이나 문화자체는 국민이 아닌 대통령이 주인이라고 느끼는 것이다. 실제 우리사회는 그렇게 운영되고 국민은 지배당하는 대상인 것이다”고 말했다.
이재명 시장은 “국가 제1의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 지키는 것이다. 목숨을 바쳐가며 우리는 약속을 지키는데 저들은 지키지 않는다. 제1의무를 국가가 잘 하지 않는다. 국방예산에는 엄청 잘 쓴다. 국가를 지킨다는 이유로 국민을 지키지 않고 희생시킨다. 총 좀 한 번 쏴달라는 총풍사건이 그 예다. 국가 안보를 빙자해서 국민을 죽인다”며, “세월호도 규제완화라는 이유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돈벌이 수단으로 만들었다. 물속에서 나는 사고는 돈을 받고 구조하게 만들었다. 전 세계 못 쓰는 선령 지난 배를 가져다 쓰고 있다. 배에 과적을 관리하지 않는다. 배가 뒤집어지면 주인한테 보고해야 하는데 이상하게 국정원에 제일 먼저 보고했다. 이상하다. 이런 것을 보고 과연 국가가 국민을 보호하는가? 그 이후에도 똑같이 처리하고 진상도 규명하지 않고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일단 사실을 알려주지 않는다. 진상규명을 방해하는 자가 범인이다. 유가족에 대해 대하는 태도가 위안부와 똑같다. 그들을 지켜주지 못하고 돈만 아는 사람으로 몰아간다”고 꼬집었다.
이날 참석한 ‘워싱턴 희망나비’ 간사 조영숙씨는 “이재명 시장을 워싱턴 미주 방문 통해 직접 뵙게 되어 기쁘다”면서, “미국에서 한국 관련 뉴스를 보면 답답하고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은데 이재명 시장의 경우, 성남시 복지와 경제발전이 실현되고 있어서 그렇게 절망적이지만은 않다. 항상 취약한 계층을 어루만지고 살피는 정치인이 되어 달라”고 말했다.
또한, “진실이 통하는 세상 내민 손을 맞잡고 평화를 이루는 세상에 한 발짝 다가서기 위해 이 시장이 앞장서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재명 성남시장은 존 케리 국무장관의 상원의원 시절 수석보좌관을 지낸 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재단 대표의 초청으로 20일 워싱턴에 도착해 교민 간담회를 갖고 이튿날 맨스필드재단 간담회, 22일 워싱턴 한국전쟁 기념비 참배, 23일 보스턴 하버드대 강연과 마틴 왈시 보스턴 시장을 만난다. 이어 25일 뉴욕 위안부기림비 방문과 27일 성남시와 자매도시 관계를 맺은 콜로라도 오로라시를 찾아가 기업체들을 상대로 투자상담 등의 활동을 마치고 30일 귀국한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